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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씬
나카다 히데오 감독, 니시지마 히데토시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9월
평점 :
dvd로 나올 리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반갑게도 어느새 출시되었네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호러로 오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일본판 dvd 표지를 보면 아소 쿠미코 주연의 호러영화인 척 "낚시질"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스한 국내판 dvd표지가 영화 후반부의 분위기를 그대로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일본판 홍보 이미지로 쓰였고 이 dvd 뒷표지에도 사용된, 푸르스름한 지평선을 바라보는 우산쓴 남자의 이미지 쪽이 마음에 드네요.
라스트씬
6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던 오만한 스타의 모습이 1부를, 예전의 화려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아닌 tv와 연계된 엉성한 2000년대 영화계에서 자기 일에 회의를 느끼는 한 여성 스탭의 이야기가 2부를 구성합니다. 영화 만들기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는 '아메리카의 밤'이나 '어느 여배우의 고백'을 떠올릴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1부의 이야기가 조금은 갑작스럽게 끝나고나면, 이 영화의 본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 2부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2부의 여주인공은 이제는 노인이 된, 예전과는 전혀 달라진 처지의 1부 남자주인공을 만나게 되죠.
조금은 작위적인(그러나 나름대로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일본 현대 영화계의 묘사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보이는 도제 시스템의 모습이 조금 거슬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가치있는 일인지 고민하는, 순수함을 간직하면서도 조금은 닳아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굳이 영화인이 아니라도 인생과 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진부한 천사표도 아니고 이기적으로 징징대는 것도 아닌, 사실적이고 개성적인 캐릭터들도 영화의 매력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별 4개나 3개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과 추억 때문에 별 5개 줍니다.
참, 저는 아직 이 제품의 dvd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dvd제품이 아닌 영화 자체에 대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