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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바퀴벌레
이상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8월
평점 :

집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바퀴벌레
소설의 주인공인 박현수도 나처럼 바퀴벌레가 싫은 사람이다. 결벽증인 주인공 현수에게 바퀴벌레는 정말 더 용납이 안되는 존재였다. 여러 드라마들이 과거에서 환생을 하여 현재와 이어지는 그런 스토리가 한동안 재밌는 소재로 쓰였다. 나또한 재밌게 잘 보았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누군가로 환생하는 것.. 이것이 사람이 아닌 바퀴벌레로의 환생이다.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함을 느꼈다. 한번쯤 내가 사람이 아닌 다른 것으로 환생하면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과연 나를 알아볼까?? 이런 생각은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단지 누구나 할수 있는 일회성 상상이 아닌, 그런 소설 속의 상황이 납득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작가의 필력의 대단함을 느꼈다.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 현수와 여자 주인공 은서의 이야기는 여느 커플과 다름없었다. 소설은 그렇게 시작했다. 젊음과 사랑으로 즐거운 연얘와 결혼을 앞둔 사실상 부부인 그들의 특별할 꺼 없는 일상의 모습이고, 연애세포 깨우는 그런 스토리다.
재밌게 잘 읽다가 나는 눈물이 흘리고 말았다. 은서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긴박하게 또 사실적으로 나와 있다.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라는 상황에 놓인 은서와 은서 가족이다. 그 후 사고 소식을 알고 찾아가 목놓아 울면서 마음을 태우는 현수가 그려진다. 한편, 저승으로 간 은서는 자신이 저승사자의 실수로 잘 못 온게 된걸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환생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사람이 아닌 바퀴벌레가 되게 되었다. 은서가 저승사자와 삼신할머니 사이에서 엄청남 사실을 알게 된 그때 현실세계에서는 현수는 은서와 은서의 아버지 장례를 치루고있었다. 그 사고에서 은서의 어머니만이 그 자동차에서 살아남았다.
저승사자는 바퀴벌레의 생이 끝나면 더이상의 삶은 없다고 했다. 그러기에 은서는 사람들 세상속에서 현수와 은서의 집에서 기필코 바퀴벌레로 살아남아야 했다. 드디어 현수앞에 나타난 바퀴벌레 은서다. 은서의 모습 그대로라면 환영받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코믹드라마처럼 현수의 바퀴벌레 잡기 혈투는 정말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영화였다면 많은 CG가 붙겠지?? 라는 상상을 하며 웃음이 났다. 사실은 슬픈 장면인데...ㅠㅠ 이책을 읽으면서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한다. 현수 옆을 맴돌면서 떨어지지 않는 바퀴벌레를 잡기위해 현수는 바퀴벌레 헌터 까지 부르게 된다. 어느날 바퀴벌레은서는 새벽녘 자고있는 현수를 확인하고 사람은서로 변한다. 저승사자는 못 알아 볼 꺼라 했지만, 현수는 몽환적인 느낌에 이끌려 눈을 뜨고 바퀴벌레가 아닌 은서를 보게 된다. 그렇게 슬펐다 웃겼다하는 스토리는 진행된다. 마지막에 은행강도를 바퀴벌레군대가 몰려와 물리치려는 장면은 만화같기도 했다. 마지막에 다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너무 슬퍼 눈물이 흘렀다. 또다시 은서를 지키지 못한 현수의 마음이 안타까웠다. 저승사자와 이제 진정 떠나는 은서가 윤주를 봤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까? 실제로 영화화 되어 연기한다면 어떤 표정으로 연기를 해낼 까 궁금해 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