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31가지 진실
한정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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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종 사건이 발생하고 그 속에서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사람이 변호사죠.

대부분의 서민들이 어떤 지식이나 상식이 모자란 현실에서 변호사들에 의해서 모든 것을 의지하게 되지만 변호사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만만치 않게 발생합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얼굴 보는 것이 힘들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데 변호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31가지 진실을 보니 변호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가 좋은 느낌을 받게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변호사에 가지고 있는 환상과 현실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주고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생활 속의 여러가지 상식과 실제로 쓰이는 내용을 비교하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변호사 세계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가 담아있죠.

오히려 우리의 편에 서야 할 변호사들도 부와 명예때문에 은밀한 거래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제는 스스로 알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을 보니 확실하게 모르고 있던 점들이 이해되는 느낌입니다.

지금도 자신의 명의나 이름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을 울리는 변호사들의 올바르지 못한 방법들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좋은 정보까지 알려주는 이 책은 여러가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방송되던 드라마 속 변호사들의 모습과 똑같다는 조명을 받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좋은 인상으로 다가와야 하는 변호사들이 법조비리같은 부정부패에 연관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이기심과 무관심이 팽배해진 사회에서 최후로 정직하고 성실해야 하는 변호사 사회도 급속도록 물드는 것을 볼때마다 사회적인 예방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기분에서 변호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31가지 진실은 그렇게 우리에게 실망감을 알려주는 변호사들이 빠져드는 함정의 검은 뒷거래를 보여주며 스스로 반성의 기회로 삼고 우리들도 자기가 먼저 사건을 수임하게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상식을 제시하여 두번 다시 변호사에게 속지 않도록 경계를 하는 책입니다.

대다수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변호사들도 많지만 그런 변호사를 찾기에는 이미 만연되어 있는 사회적인 불감증이 가득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생각과 현실이 다른 변호사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보게 되는 것 같네요.

현직 법률가로 많은 상담을 통해 소비자들이 겪는 아픔과 상실감을 그대로 담아 같은 법조인으로서 반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참회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서 책을 보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호사가 생길 수 있다는 작은 바람도 든 것이 사실이었죠.

무엇보다도 최대한 알기 쉽게 쓰려고 사례와 조화시켜 우리에게 즐겁게 접하도록 노력한 점이 지금까지 접한 법률을 다룬 책과는 확연하게 틀리다는 점도 마음을 쏙 빼앗기게 만듭니다.

모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변호사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보니 답답한 마음밖에 안 듭니다.

재판에서 승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갖가지 명목으로 소송비를 과다하게 청구하거나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배 째라는 식으로 거드름을 피우면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의 장면들은 왜 국민들이 그렇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싫어하는지 그들 내부의 치열한 반성과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가장 법이 필요하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희생해야 함에도 돈과 이익에 멀어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파는 파우스트같은 변호사가 있다면 당장에 변호사의 자리를 내놓아야 하겠죠.

그런 느낌에서 이젠 변호사들도 스스로 정화되는 움직임 속에서 우리들에게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는 직업군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변호사로서의 기본적인 의미이자 정의로 나가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니 변호사들의 악랄한 수법까지 알 수 있어 선악의 기준 속에 어떤 변호사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다가와서 도움을 주는지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조인 전성시대에 맞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변호사를 꿈꾸지만 진실로 변호사가 되려면 왜 자기가 그것을 되려고 하는지 이 책을 한번쯤은 자세히 읽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변호사의 나쁜 점도 서서히 사라지고 좋은 모습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변호하는 좋은 변호사가 늘어나겠죠.

변호사에게 속아 모든 돈을 날렸다고 후회하는 한 시민의 인터뷰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자기가 좀더 신중하고 알았더라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이야기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저자의 주장을 대신하는 함축적인 의미가 가득해서 적어봅니다.

결국에는 전문적인 상식이 있어야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겠죠.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이 책을 읽고 분쟁에 휩쓸린다면 이 책에 나오는 기준과 판단에 맞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막대한 소송비도 날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복잡 다양한 시대에서 최후로 살아남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으로 소비자들도 자신의 이익을 찾고 변호사들도 좋은 정도를 걸어 서로 상부상조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따뜻한 사랑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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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구경 - 31년 동안 세상의 핸드빌트 집을 찾아다니다 로이드 칸의 셸터 시리즈 2
로이드 칸 지음, 이한중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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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거리를 돌아다니면 높고 커다란 건물 속에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아무런 꿈이나 희망없이 무미건조한 삶을 살다보니 집에 대한 환상마저 사라지게 되는데 행복한

집구경을 보니 그런 꿈과 희망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네요.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기대하며 누구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람같은 집을 짓게 만드

는 이 책은 스스로 자신이 바라는 집을 직접 설계하고 완성하는 과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작가

로이드 칸의 따스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집에 대한 상식이나 기초가 없어도 직접 집을 짓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느낀 감정을 작가가

솔직하게 담은 책이기도 해서 책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집의 개념과 구조를 이해하는데도 친절한

안내서로 다가오죠.

새집증후군이라는 이상한 병명으로 안락하게 살아야 할 집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연의 재료를 이용하여 세상에서 자신만의 하나뿐인 집을 완성하게 하는 꿈도 이룰 수 있게 합니

다.

실제 집을 짓는 목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소개하

아름다운 사진이 마음을 사로잡고 독특하고 신선한 집들을 알려주어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꾸고

싶은 집을 미리 그리게 만듭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손으로 집을 짓는 즐거움까지 전하

는 내용은 남들과 다른 새로운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여 아름다운 상상을 현실에서 준비하

여 차근차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어 우리의 결단을 내리게 하는 현명한 판단까지 보이게 해주죠.

네모난 공간 속에 똑같은 구조로 살아가는 집의 모방에서 벗어나 이 책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

영하여 창조적인 집을 완성해 작은 곳이라도 매번 바라보며 집에 일찍 올 수 있게 하는 감성을 그

리게 합니다.

집이 어려우면 자신이 활용하고자 하는 공간부터 먼저 바꾸는 변화를 보게 하는 점도 이 책이 다

른 집에 관련된 이야기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집을 짓는 것이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을 믿지 않고 전문가에게 맏기지만 자신이 생각

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야 후회하며 땅을 치는 모습도 대부분 사람들이 보게 되

는 장면이라 이 책이 주는 따스한 충고를 안 사람이라면 그런 실수를 두번 다시는 안하겠죠.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에 살면서도 답답하고 지루한 공간에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때 스스로 집을 짓는 방법을 배우게 알려주어 기초부터 실전까지 따라하기 쉽게 만든 책을 보

다보면 저절로 집짓는 행복이 느껴져서 간단한 구조는 직접하는 기분을 알 것 같네요.

제일 쉬운 느낌으로 간단한 구조를 그려 그 속에서 집을 짓는다면 우리들도 우리가 꿈꾸는 주거 공

간이자 여유로운 쉼터인 집의 색다른 의미를 알아갑니다.

친환경적인 재료로 신비하고 새로운 구조 속에 하나하나 땀과 정성을 다해 올려지고 마침내 남들

이 흉내낼 수 없는 집을 보는 여유로운 행복과 기쁨을 전해주는 책이 나와 집을 만들 것 같네요.

우리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소재가 되어 집을 맞춰가는 재료가 되듯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집을 그리게 하는 행복한 집구경과 함께 남의 집을 구경하며 부럽다고만 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자신의 집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 좋겠네요.

몇년 전에 본 러브하우스에서도 최소한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거나 저렴하고 알찬 재료로 분

위기있게 구성한 집들이 많았듯이 우리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소재와 소품을 사용하여 지

금보다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집의 변화를 보는 가을의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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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 1 - 천도가 무너진 땅
정찬주 지음 / 뿔(웅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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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려운 내용이 있지만 하늘의 도1을 읽어보니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모르고 지났던 사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며 하늘의 도 1은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 사림들의 숨가쁜 이야기를 그려내는 소설이죠.

인자하고 온화한 성종의 뒤에 이어 한많은 인생을 알게 되는 연산주의 왕위 등극이 이어지며 존재의 기반마저 위험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절개와 기개를 지켜며 끝까지 옳은 길을 가려고 주장하는 사림학자들의 모습은 쉽게 변하는 이익에 따라 변절하는 우리들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라 많은 반성을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권세에 눈이 어두워 같이 수학하던 동료들을 시샘하고 갖은 아첨으로 연산주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임사홍, 유자광에 의해 판단이 희미해져 많은 사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위기를 겪게 되지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정과 백성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는 사림학자들의 눈물 겨운 투쟁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도를 넘어선 폭정이 계속되도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측근에서 왕을 모시던 내시 김처선이 나서다가 죽임을 당하는 장면역시 훈구파 권신들의 모습과 다른 하찮은 존재이지만 목숨을 걸고 직언하는 이야기는 왕이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앞장서서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권리와 의무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김종직의 학문으로 이어져 스승인 김굉필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동료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가운데 스스로 자신이 할 일을 찾아 길을 떠나고 세상속으로 돌아오는 조광조의 마지막 암시 장면은 이어서 벌어지는 중종이라는 왕과 조광조의 한판대결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젊음과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젊은 사림파들은 힘을 모아 일어섰지만 그들의 바람과 요구는 번번히 기득권 세력을 놓치 않으려는 훈구파 대신들의 방해에 이어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수많은 스승이나 동료가 사형이나 사약, 또는 귀양을 가면서도 몸을 바로하고 정사를 걱정하는 올곧은 정신과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고 그들은 또다른 형태의 사림파로 형성을 이루면서 썩어빠진 조정을 개혁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쉽게도 그들의 개혁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지만 하늘의 도는 이런 사림파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사림의 정신을 다시한번 알게 해주는 책이죠.

스스로 잘못되었거나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념이나 정신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며 자신보다는 나라를 위해 애쓰던 그들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나라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점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또다시 5년을 이끌어갈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곧 있으면 탄생하는데 새로 뽑힌 지도자는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국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아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을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조광조같은 모습으로 나라를 이끌어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미래를 만드는 힘을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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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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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김훈의 남한산성은 그의 힘이 느껴지는 소설일만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이 마음에 와닿는 이유 중의 하나라면 저의 조상 중에 바로 이 소설과 관련된 인물이 있기 때문이죠. 비록 이 소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삼학사의 한명으로 소설의 말미에 스스로 몸을 포박하고 청으로 끌려간 윤집, 오달제와 더불어 한 분인 홍익한이 바로 저의 조상이기 때문에 그 분의 마음을 느끼면서 책을 읽으니 많은 공감이 느껴졌습니다.

남한산성은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할때 피신을 간 남한산성의 모습을 다룬 소설입니다. 추운 겨울 한성이라는 도읍지를 버리고 청의 공격을 피해 초라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남한산성에 다다른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들의 삶은 기구할 정도로 힘든 지경에 이릅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추위가 살을 파고 들을 정도로 매섭게 몰아치고 곡식이나 먹을 양식이 없어서 말을 잡아 먹어야 하는 운명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상헌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지경에 이르러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마음 속에 김상헌은 남한산성에 서서 성을 에워싸는 청나라와 싸우는 준비를 하면서 뒤로는 구원병을 요청하는 문서를 은밀히 작성하며 만반의 준비에 대비합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와 피신하는 왕은 자신을 따라 나선 신하와 백성들의 힘들고 어려운 모습을 직접 목격하며 아프고 애통한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좌절하고 스스로 이런 사태가 되기까지 한심할 정도로 모르고 있던 자신을 책망하며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한편 김상헌과 달리 진을 치고 있는 청의 진지를 살피던 최명길은 훗날을 도모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왕의 명령에 따라 사자로 나서며 용골대와 마주치게 되죠. 어디로 빠져나갈 틈이 없다고 느끼던 최명길은 용골대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며 절망하고 남한산성으로 돌아와 왕의 자리에서 항복을 하라고 주청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고통이 뒤따라도 목숨을 바쳐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상헌은 그런 최명길을 꾸짖고 둘의 언쟁속에 힘들어 하는 왕은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최신무기로 무장하여 대포를 쏘고 총을 날리는 청군의 위용 앞에 조선군들은 한없이 무너져 몰래 탈출하거나 창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죽는 장면을 목격한 최명길과 영의정 김류는 드디어 왕 앞에서 눈물로 하소연하며 항복을 하라고 권하고 왕도 결심을 했는지 더이상 저항할 뜻이 없다는 것을 청을 세운 칸에게 전달하고 길고 긴 남한산성에서의 생활을 마감합니다.

자신들이 가져온 말을 잡아 기니를 때우고 간장으로 죽을 써서 먹으면서 돌로 무장하여 청과 싸우려고 준비했던 김상헌은 망연자실한 채 스스로 목을 메어 목숨을 끊이려고 하지만 그마저 잘 되지 않아 한순간에 무너진 조국 조선을 바라보며 한탄한 모습을 보입니다. 왕이 나서자마자 벼슬살이를 하지 않고 숨어지내던 윤집과 오달제는 왕앞에 나서 자신들이 대신 볼모로 잡혀 청으로 끌려가겠다고 주장하고 윤집과 오달제, 그리고 홍익한 등 삼학사는 낯선 청에 가서 끝내 지조와 절개를 지키다고 죽음을 당합니다.

이렇게 소설 남한산성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남한산성이라는 성에 갇히면서 자신만의 주장을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비판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가장 힘없는 백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죠. 나라를 이끌어가는 왕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가 부강하거나 쇠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소설 남한산성에서는 백성들의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다시는 청의 굴욕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소중한 교훈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과연 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홍익한 할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죠. 기울어져 가는 나라지만 그 나라를 구성하는 백성들의 마음으로 머나먼 타국행을 선택한 삼학사의 충절처럼 나라의 구성원인 왕과 신하들이 그들의 모습을 본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대선인데 대선에서 뽑힌 지도자는 남한산성행을 택한 왕의 선택처럼 후회하지 않는 리더십으로 나라를 올바르고 정직하게 이끌어갔으면 하는 마음을 책을 읽고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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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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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영국과 프랑스의 트라팔가 전투에서 함대와 더불어 활약한 존재인 용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작가 나오미노빅의 테메레르는 테메레르라는 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SF판타지 소설이죠.
처음에 소설을 읽을때만 하더라도 용이 나온다고 해서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치 그 세계로 돌아가는 환상적인 기분을 느끼면서 SF판타지의 매력을 듬뿍 안겨주는 멋진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신화로 자리잡고 있는 용을 결합하여 탄생한 테메레르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전해지는 잔잔한 감동과 사랑, 그리고 우정이 있는 소설입니다.
영국 함대의 배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용 알을 보고 주인공인 로렌스 대령은 부하들에게 조심스럽게 보호하라고 말하고 테메레르는 그속에서 힘찬 움직임 속에서 태어나죠.
우연히 자신의 곁에 있는 로렌스 대령와 말을 하며 그렇게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상상을 뛰어넘는 우정이라는 마음을 교감하며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한 존재로 발전하게 됩니다.
나라를 위해 충성하고 강인한 군인정신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로렌스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해군에서 공군기지로 배치받으면서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들르지 못한 집에 머무르지만 아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를 바라는 아버지와의 충돌을 이기지 못하고 연인과의 결별을 통보받는 아픔 속에 결국에는 집을 나와 공군기지로 들어가며 테메레르의 위로에 마음을 풀게 되죠.
테메레르가 태어나면서부터 끈끈한 사랑과 행복을 보여주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진실된 모습으로 노력하는 로렌스는 테메레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 목욕도 시키고 산책도 하고 책도 읽어주지만 거기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그 모습을 부러워하는 또다른 용인 레비타스를 보고 연민을 느낍니다.
레비타스의 주인인 렌킨 대령에게 레비타스를 좀더 감싸고 포용하며 지켜달라고 말하지만 렌킨 대령은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오히려 로렌스를 타박하며 레비타스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혹독한 시련을 안겨줍니다.
결국 레비타스는 프랑스 진영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부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렌킨 대령의 손길을 그리워하다가 스스로 눈을 감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인 바로 슈아죌과 그의 용인 프레쿠르소리스의 슬프고 애절한 이별입니다.
프랑스에서 탈출하여 오스트리아로 갔다가 다시 영국으로 왔지만 조국인 영국을 배신하고 나폴레옹 황제가 지시한 대로 테메레르를 죽이려다 죽이지 못하고 대신에 짝사랑하던 캐서린 하코트를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로렌스에게 들켜 치열한 사투 끝에 체포되고 교수형에 처해지는 그와 그와 하나가 되어 훈련을 받아온 프레쿠르소리스의 마지막 모습은 촉촉한 눈물을 적시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죠.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말 못하는 자신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며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마지막 가는 길에 슬프게 울부짖고 주인을 구하려고 애쓰는 프레쿠르소리스의 모습은 이익에 따라 쉽게 변하는 인간들에게 미움을 받아도 주인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동물의 습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자신이 중국 황제가 사랑할 만큼 특별한 품종을 알게 되고 프랑스의 음모 속에 죽을 고비를 넘긴 테메레르는 프랑스 용과 전투를 벌이지만 스스로 앞장서서 위기에 빠진 자신의 동료를 구하고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끝까지 자신을 바라보는 로렌스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은 SF의 묘미를 살리며 전투 속에 용의 대결을 펼치는 작가 나오미 노빅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대목이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기나긴 전투가 끝나고 자신의 주인인 로렌스와 자신이 태어난 중국으로의 여행을 제안하며 1편의 막을 내리면서 다시한번 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죠.
우리의 이기심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받으면서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고 감싸주는 동물의 모습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그들에게 다가가는 교훈을 작가인 나오미 노빅이 알려주는 것 같아 훈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설속의 존재인 용을 부활시켜 마음껏 하늘을 날며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모습이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을 안겨주는 것 같아 다음편이 기대되며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에 이은 또다른 SF판타지 테메레르를 아이들과 읽으면서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테메레르도 그런 모습을 본다면 웃음가득한 미소를 짓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무덥고 지친 여름 소설 테메레르를 읽으며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존재를 초월한 인간과 동물의 진한 감수성을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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