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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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그녀는 특이하다~~~

남들은 쉬운 길을 가려고 하지만, 그녀는 자기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한다. 중국 유학을 마치고 자신의 소원인 긴급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들어가서 그녀는 세계 각국에서 보고 들은 전쟁의 실상을 깨닫고 드디어 책을 냈다. 그게 바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라는 책이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과연 우리의 지도 밖은 어디인지? 사람들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멀리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오로지 자신이 태어난 고향 아니면 어쩌다 한번쯤 떠나는 해외여행이 우리가 사는 동안 할 여행의 전부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한비야는 다르다. 책 앞머리에 나오듯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들어간 홍보회사를 박차 나오고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오지 체험을 시작했다. 다시 한번 여러 TV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또 책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봤지만 역시 대단하다.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은데... 활달하고 남 잘 돌보기로 소문난 성격도 하나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글에서 나오듯 아프리카는 지금 굶주림과 에이즈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나역시 그들의 굶주린 모습이 TV에서 나오면 식량이 없어서 그런줄만 알았는데 현장에서 본 한비야의 생각은 틀렸다. 음식은 많은데 배분이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도 빈부의 격차가 심한데 아프리카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한 것 같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 본 아프리카는 기아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잘 먹이지 못하고, 칡뿌리 하나와 고구마 열뿌리, 그리고 독성이 강한 콩으로 대가족인 식구들을 먹이고 있으니 그것이 아프리카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서 처절하게 생명과의 싸움을 하고 있고, 가난이 악순환됨에 따라서 소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유곽으로 가는 현실은 우리나라나 미국, 영국 같은 개발도상국이나 강대국속의 외면속에 버림받아 점점 나락 끝으로 떨어진다.

전쟁의 상흔도 가시지 않은 채 다리를 절뚝이고,  공부해야 할 나이인 소년소녀들이 반군에 의해 때로는 정부군에 의해서 총이 들려지고 전쟁터에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아프리카 사람들 역시 그들에게 돈을 주고 물자를 대주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손에 씨앗을 한줌 주는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때 씨앗은 그들에게 필요한 물자이자 필수품임을 알았다. 우리의 동포인 북한역시 식량난으로 인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찾아해메고 동상에 걸려 잘린 발로 기어가며 구걸하는 꽃제비의 모습을 신문에서 봤을 때 아프리카의 사람들이 남일 같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달에 단돈 2만원이면 소중한 생명 하나를 살릴 수 있다는 월드비전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의 말이 내 가슴에 저며온다. 감자를 많이 캐서 북한 동포들이 감자로 생명을 이어가고 풍년이 들어 식량난에서 해메지 않고, 학교에서 수업받으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소녀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다 터져가는 수도관을 사람들이 고쳐서 물이 나오고 다리를 짓고, 병에 걸려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르치는 것.... 책을 덮으며 왜 한비야가 그렇게 긴급구호를 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다.

남을 돕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또 박봉에 시달리면서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고 지뢰가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위험한 곳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세계의 NGO 단체들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자랑스럽다. 몇번이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기 목숨처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을 다니면서 사랑을 실천한다. 꺼져가는 생명을 위해 죽을 먹이고 긴급물자를 풀어서 눈을 뜨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 손을 잡을 때 긴급구호의 일이 비록 힘들고 지쳐도 이래서 보람을 느끼겠구나? 할 거라고 생각한다.

6.25때 우리는 많은 세계 여러나라들의 원조물자를 받았고 90년대초까지 그런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한국의 고아들을 위해 설립된 월드비전. 이제는 우리가 여러 가난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나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 후원도 많이 끊겼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의 손길도 없다고 한다. 먹고싶은 거 참아가며 틈틈이 돈을 모으고, 담배 피는 것 하루만 끊어 생긴 돈 저축해서 2만원이라는 돈을 모아서 아프리카의 아이들 하나를 구하는 것은 어떤가?? 인생을 사는 것 역시 변화의 연속이다.

살면서 착하고 보람된 일 한번 못해보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기가 아끼고 절약한 돈을 기부해서 어린 생명을 살렸다면 자기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제부터 거실에 있는 저금통에 동전을 차곡차곡 모아 나도 아프리카의 아이 하나를 살릴 것이다. 그 아이가 눈을 떠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고 다시 봉사를 한다면 안 좋은 뉴스로 가득한 우리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지구촌 하나라는 말은 이래서 생겨난 것 같다. 자기를 희생해 남을 돕는 NGO직원들만은 아니더라도 오늘부터라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돈을 모으고 또 편지를 써서 아프리카에 보낸다면 인생의 반환점에 돈 지금 우리의 인생절반은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모두모두 파이팅~~~

아프리카에 희망이 생기길 바라며 나는 지금 지구 밖으로 행군할 준비를 마쳤다. 소중한 돈을 기부할 자세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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