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문학동네 연재
제1회 특권과 사치와 낭비 중
전자는 마음이 쓰여서 한 일이고 후자는 마음이 놓여서 만 일이다
특건과 사치와 낭비에 대해 생각한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의 특권, 하고 싶은 작품만 하는 사치, 빗물에 물 한잔을 더하는 낭비. 나는 부정과 긍정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이 의미의 전복이 흥미롭다. 말은 생태계와 같아서 세상에는 새로운 말이 계속 태어나지만, 있던 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도 말은 부분적으로 다시 태어난다. 유연하고 신선한 말의 쓰임은 종종 삶의 품을 넓힌다. 나의 단어장은 매일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