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마주치기도 했다. 세상에 눈부신 면만 있는 것이아니듯 유려한 문장 뒤에는 그 안에 미처 다 담기지 못하는 지난핫 현실이 있기 마련이다 - P124

인터뷰를 기회로 나 개인으로서는 쉽게 만날수 없는, 개성과 재능이 넘치는 문화예술인들을 만 나는 일도 흥미로웠다. 평소 관심 있었던 영화감독,뮤지션, 시인, 작가, 교수, 과학자,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환경운동가, 여행가 등 문화예술의 넓은 범주 안에서 고유한 작업을 선보이는 사람들을 두루만나다 보면 세상에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나는 정말 작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번번이 확인하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크고 나는 작다는 사실이 위로가 됐다. 새로 시작한 일은 마치 이 세상에산이 전부가 아니라고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산이 아닌 산 바깥의 세상을 담아내는 두 권의 잡지와 두 권의 사보를 번갈아 만드는 일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일상의 사이클도 그에 맞춰 바뀌어갔다. 업무가 많은 편이었지만 저녁이 있는 삶에 집착했던건 아니었다. 잡지를 만들다 보면 부서끼리 협업해야만 하는 과정이 있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고생 끝에 좋은 잡지가 나온다면 그것으로 지난 한 달의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멀어지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 가만히 두면 저절로 멀어졌다. 무거운 중력과 무서운 습관 속에서나는 내가 원한 대로, 나에게 전부였던 산에서 놓여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란 게 이건 아니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구나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이 많다. 잘하는 것보다 서툴고 부족한 것이 많다. 그런 내가 이 세상에던져지고서 번번이 느낀 결핍감과 우울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하지만 비교로 인한 감정이 더는 나를 다지게 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진 순간도 찾아왔다. 바로 내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준 산에서 보낸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맞이한 순간이다.
물론 지금도 수없이 좌절한다. 하지만 훌훌 털고 금세 회복할 줄도 안다. 방법은 단순하다. 산에가면 된다. 산을 오르고 달리고 나면 적어도 산을 오르기 전보다는 어떻게든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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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가 해안선을 덮칠 때마다 바닷가 몽돌들이 종잘거리며 몸통을 뒤집었다. 그 소리가 아늑한 음악 소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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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이기이전에 ‘여성‘으로 인식되고, 여성에게는 너무나 쉽게 외모에 대한 품평이 뒤따른다. 혹자는 "시선은 권력"이라 하였다. 여전히 누가 누구를 바라보며 외적 평가를 하는지, 왜 여성은 예뻐야만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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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파악을 너무 잘하다 보니 꿈꾸고 바라던 것들이 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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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비결은 내가 먼저 ‘그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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