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영혼이 향기로웠던 날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안내하는 마법
필립 클로델 지음, 심하은 옮김 / 샘터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향기, 필립 클로델 지음

프랑스 현대 문학의 진수! 냄새와 추억에 대한 공감각적 산문집,

그해 가장 뛰어난 산문에 수여되는 장자크 루소상을 수상한 작품(2013년) 으로 간결하고도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산문집입니다.

샘터사, 향기


¶ 냄새 와 기억

어떤 냄새를 맡으면 떠올려지는 추억, 기억들이 있으신가요?

공기속으로 사라진줄 알았던 냄새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기억을 꺼내주는, 향기.. 당신에게 특별한 향기는 어떤 향기인가요?

이 책을 읽으며 그 추억의 향기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친정집에 들어가면 처음으로 나는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아빠가 없는 빈자리지만, 아빠 냄새가 나는듯 하여 그리움이 커집니다.

우리를 떠나 보낼수 잇는 향기의 마법, 과거 어디론가, 흘러가는 시간속에 .............. 데려다 주는 향기!


¶ 인상깊었던 구절... 아카시아 중에서

나는 눈을 감고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 해마다 봄이 새롭게 가져다 주는 달뜬 기쁨과 꽃잎들의 향기에 취한다.

우리의 삶처럼 드넓은 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새들과 개구리들의 새로운 노래를 들으며 저녁을 기다릴것이다.

대지의 마지막 한기를 붙잡아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으리라...

오렌지색과 연한 푸른색으로 감싸인 장밋빛 석양이 하늘에 드릴울 것이다.

...

입속으로 봄이 한가득 들어온다.. P12

* 작가의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문체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 나도 작가와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달리는듯,

후각적인 상상력을 불어일으키는 글로 인해, 소녀가 된듯 마음이 설레입니다.



¶ 내가 기억하고 싶은 향기는?

나의방. 내 공간 ,,,,

나는 이 장소가 좋다. 나를 꿈꾸게 하는 곳, 나중에 자주 가게될 산장을 연상시킨다.

* 어릴적 나의 공간이 생겼을때의 흥분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 공간안에 내가 좋아하는 블루로 시트지도 붙여보고, 커튼도 쳐놓고

내 책상에 화분하나 가져다 숲 향기를 풍겼던 그 때, 내 방의 공간, 그 향기 .

그곳안에서 꿈을 꾸고 일기를 쓰고 공상을 하며 웃고 울었던 내 작은 이불속 섬유유연제 냄새!

¶ 역자 후기 를 보니,

아카시아 Acacia >로 시작해서 여행 Voyage 으로 끝나는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어 있으나 번역본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점이 아쉽다.

예순 세편의 글을 읽으면 모든 감각이 생생해진다.

향긋하고, 알싸하고 , 달콤하고, 시큼하고, 고소하고, 매콤하고 , 씁쓸한 향기. 유년기와 청소년기.

작가의 온 감각을 사로잡았던 향기들의 목록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향기,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점은, 기존 책에 비해 살짝 작은 크기로 손에 착, 들어오는 느낌이 좋았어요.

편집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고, 가독성이 좋네요.

어떤 아스라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나는 책

고맙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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