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정원 -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된 19개의 시크릿 가든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명신 옮김, 리처드 핸슨 사진 / 샘터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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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치 눈에 보이듯 생생한 배경 묘사가 일품인 작품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필력이 새삼 부러워지면서,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작가들의 정원》은 어느정도 그 해답을 제시해준 책이다. 제인오스틴, 아가사크리스티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작가 20명의 정원을 소개하는 책으로, 이에 따르면 '정원'은 작가들에게 작품에 대한 영감과 배경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예로 제인오스틴은 자신의 정원에서《엠》,.《맨스필드 파크》의 배경을 따왔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죽은 자의 어리석음》 등에서 정원 '그린웨이'의 곳곳을 등장시켰다.

 ​또한, 각 작가들의 정원을 소개하면서 해당 작가의 개인적인 삶의 모습도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찰스디킨스는 진홍색 제라늄을 좋아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라늄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어권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러디어드 키플링은 정원 보수하는데 노벨상 상금을 다 썼다는 등, 정원에 얽힌 작가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요소로 기능하며, 이들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오랜 시간 사랑 받는 고전을 남긴 천재의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그들 개인의 삶을 조명하면서 보다 인간적이고 친숙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덧붙여, 작가들이 실제 거주했던 장소, 글을 썼던 집필실,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정원 모습 등이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제공되어 여행의 즐거움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정원, 풍경 사진을 좋아한다거나,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궁금했다거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혹 앞에 언급한 사항에 전혀 해당되지 않더라도 추천하는 책. 작가의 개인적인 삶을 파악함으로써 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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