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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ㅣ 광주 연작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평점 :

광주 연작- I ; 명령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안 읽을 수는 없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되니까
내 아이에게도 제대로 알려주려면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 하니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 희생자들 중 14세 이하 어린이는 8명이나 된다
명령
명령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함
명령을 내린 사람이 있지만 사실 그 일을 실행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에 일어났던 참극이었다
거부하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 이란 말로 이 모든 참극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한 아이가 억울하게 죽었다
너무도 귀한 아이였다
너무도 왜소한 아이여서 누가 봐도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책방에서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었다
세월이 흘러 초라한 공동묘지에서 거창하게 꾸며 놓은 곳으로 시신들을 옮기는 날이 왔다
17년의 세월 동안 육탈이 잘 되었을 거라고만 믿었던 부모와 친구
관을 열었을 땐 머리 부분의 뼈가 보이지 않았다
해골이 다 부서져서 가루가 된 것이다
원체 금이 잔뜩 갔었나 보다는 인부의 말에
아이의 엄마도 친구도
그리고 글을 읽는 나도… 똑같은 의문이 들었다.
모든 것은 명령 때문이었다고,
책임자는 명령을 내린 자뿐이라고,
명령대로 한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냐고 정리를 내렸던 나의 모든 생각은
그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동시에 나를 휘감은 것은 의문이었다.
도대체 왜?
왜 이렇게까지 한 건가?
명령 중
이 이야기는 사실의 사건을 기반으로 쓰인 소설이다 설정, 죽음 당한 상황, 그리고 묘지 이장 때 일어난 이 부분들은 다 사실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반항도 못할 만큼 왜소한 아이였는데
설령 아이가 반항을 했다 하더라고 두개골이 바스러져 사라질 만큼 맞아야 했던 이유가 뭘까?
한 아이를 키우면서
이제 이런 억울한 죽음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외면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난,
앞으로도 이런 책을 잘 찾아 읽을 거고
아이에게도 알려주려고 한다

군대를 보내야 하는 아들을 낳는 순간부터 드는 두려움
부당한 명령을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라고 말해줘야 할까…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두렵다
바르게 산다는 건 너무나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문제다.
내 아이가 커서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덜 억울한 세상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