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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모험, 내일의 댄스
노윤주 지음 / 보틀프레스 / 2021년 9월
평점 :
오늘의 모험 내일의 댄스 - 눈 한번 질끈 감고 할 일은 참는 것이 아니라 풍덩 뛰어드는 것!
작가의 유쾌한 생활담.
일단 재밌다! 직장생활에 지친 사람들, 멘탈이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무기력해진 생활이 힘든 사람들, 그냥 사람 사는 얘기를 읽으며 즐거운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 노난씨는 복싱도 배우고 스페인어, 수영, 3인살기, 팟캐스트도 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검색해서 나온 갈빗집에도 다녀온다. 어느 부분을 이야기하며 추천을 해야하나.. 아파(upper)를 외치느 코치님으로부터 복싱을 배우고 힘들어 컥컥 대는 장면을 얘기하자니 노숙자에게 여자이기때문에 겪은 부당한 에피소드도 언급하고 싶고, 내 집이고 내 이사를 하는데 누가 도와줬냐느니 뭘 어쨌느니 하는 이상한 오지랖 부분을 얘기하며 격렬하게 사회비판을 하고도 싶지만 또 그러자니 에어비앤비 체험 프로그램을 한 부분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스페인어를 배우는 부분에서 읽은 언어유희를 읽고 낄낄거렸고, 승마를 배웠지만 배의 발을 차는 것을 아무렇지도 할 수 없어 그만 둔 꼭지를 읽을땐 미소를 지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렇듯 이 책의 장점은 균형잡힌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뛰어들어 시작한 운동이나, 에어비앤비 체험프로그램을 하면서 나도 같이 작가와 함께 경험을 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그렇다고 매번 새로운 것, 신기한 경험을 줄줄 나열하는 것만은 아니다. 꾸준히 복싱을 하며 실력이 느는것을 읽으면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었다. 억울하고 기분나쁜 경험도 중간 중간 있고, 묵직하게 질문을 던져주는 점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모든 글 속에 당당함과 희망을 녹여내어 읽는 내내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