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2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오석균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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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소외와 도구화를 극단적인 설정으로 그려낸 모더니즘 문학의 저작이다. 


성실한 외판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깨어나 자신이 거대한 벌레(해충)로 변한 것을 발견한다.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벌어오지 못하자, 그를 의존하던 가족(부모와 여동생)은 점차 그를 짐스러워하고 혐오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아 상처를 입고 방치된 그레고르는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들은 그의 죽음 직후 해방감을 느끼며 밝은 미래를 꿈꾸며 소설이 끝난다. 


책에서 카프카는 인간의 존엄성이 '경제적 생산성'에 의해 결정되는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고발한다. 그레고르는 가족을 부양하는 '수단'일 때만 아들이자 오빠였으며, 생산성을 상실한 순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추락한다. 


가장 안전하고 따뜻해야 할 울타리인 가족이 사실은 철저한 이해관계로 얽힌 계약 상대로 돌변하는 모습을 통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붕괴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자신이 왜 벌레가 되었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타인(가족)과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는 과정은 현대인이 겪는 근원적인 불안과 소외감을 상징한다고 평한다. 


뜬금없는 변신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인과관계의 단절'은 삶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핵심 장치라고 한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인과 아벨, 혹은 원죄의 상징)가 벌레의 등 가죽에 박혀 썩어가는 시각적 이미지는 인간이 겪는 수치심과 파멸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소설 <변신>은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명작으로 추앙 받기도 했으나 비판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레고르가 자신의 부당한 처지나 변신이라는 상황에 대해 어떠한 저항이나 투쟁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무기력하게 운명을 수용했다는 점은 실존적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그는 끝까지 가족을 원망하기보다 미안해하며 죽어감으로써 시스템의 피해자로만 남게 된다. 


카프카는 한 인간이 사회적 기능을 상실했을 때 벌어지는 비극을 알레고리(우화)로 표현했다. 다만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출구가 없는 세계관은 독자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겨준다. 


당시 유행했던 모더니즘과 니힐리즘이 적당히 섞여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으로 히트 했다지만, 21세기 지금에 돌아보는 '벌레 변신'은 확실히 작위적이라, 현실의 부조리 고발을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억지성으로 비판 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재평가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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