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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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차가 꽤나 특이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무뚝뚝한 목차만큼이나 시대적 배경이 생소해서 처음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해리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지점부터 연신 `안되는데..`라고 걱정하며 쫓아갔다.

해리는 멋진 남자다. 그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남자로서도 부인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기에 계속해서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도 상황을 핑계삼아 합리화하며 가치관을 바꿨던 적이 있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해리의 탓만은 아니다. 해리가 딱 한 번 자신의 신념을 포기했던 것이 결국 그의 성격과 가치관을 넘어 운명까지 집어삼켰지만 그것은 해리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고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해리의 제안을 거절했던 그의 동료도 턱없이 적은 보조금을 더 줄인다는 소식에 해리에게 곧장 달려오지 않았던가. 죽음의 문 앞에서 해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했지만 어쩌면 그에게 단순히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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