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불안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의 전작 소설들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면 나 역시 읽다가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일종의 철학서 같기도하고 역사서 같기도하다.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라는 표제처럼 욕망의 역사와 욕망을 통제하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 등 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원인과 해결책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엮어놓았다. 그의 통찰력을 빌어 불안을 필연적인 것으로 인식하되 그것이 엄습할 때 무엇으로 통제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계발해나가야 함을 인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