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너무나도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잊으며살아갑니다. 예기치 못한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하며 마스크로 얼굴 반을 가리고서야 마스크 없이 숨 쉬는 것,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했던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를 느낍니다.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여겨지는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는 많은 것을 내어주고, 비우는 연습을 하고 또 하며 주름이 늘어갑니다.
어렸을 땐 미처 깨닫지 못하고 엄마가 되어서야 아주 조금 엄마를 알게 됩니다. 엄마의 바람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에게 보이는 작은 관심이 엄마를 감동하게 한다는 점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저와 마주했던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즐겨 듣던 음악도, 스쳐 지나갔던 풍경도, 가슴아팠던 상처도, 잠시 정을 나누었던 사람도 이 모든 것이지금의 저를 그리고 이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