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체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조구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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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판 포카혼타스. 말리날리는 포카혼타스 보다 한세기 전에 인물이고 디즈니판의 포카혼타스와는 달리 기구한 인생을 살다갔다한다. 어머니에 의해 노예상인에게 팔려 여러 주인밑에 있다가 스페인이 정복자 코르테스에 바쳐진다. 그후 뛰어난 언어 습득능력으로 에스파냐어를 익혀 '코르테스의 혀'가 되어 코르테스의 정복사업에 앞잡이가 된다. 아무튼 '배신자'나 '창녀'라 불릴 만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라 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녀에 대한 부정한 평가가 정복자들 그리고 소수의 남성들의 짧은 기록에만 의존했다고 판단, 새로운 시선으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한다. 말리날리에 대해 이 책을 읽기전에 알지 못했기에 이러한 평가가 옳은지 그른지는 알수 없지만 길지않은 기록에 의존해 평가되던 인물에 대해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를 읽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즐거운 일이였다.

‘이제 더 이상 물어볼 게 없는 모양이구나. 그럴 때는 침을 낭비하지 말고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낫단다. 침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성스러운 물이란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데 침을 소비해서는 아니 된다. 그렇게 되면, 네가 신들의 물을 허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란다. 애야, 지금 내가 하는 말을 결코 잊지 마라. 만약 말이 다른 사람의 기억에 물을 주고, 그럼으로써 신들의 기억을 꽃피우게 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말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된단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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