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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역사
마야 룬데 지음,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평점 :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존재하는 가족간의 갈등,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벌과 양봉산업을 통해 보여준다. 1852년 영국에서 시작된 갈등은 2007년 미국을 거쳐 2098년 중국에서 해소된다. 스릴러같은 페이지터너는 아니지만 예상외로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벌을 길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오직 벌을 보살피는 일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벌들에게 최상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벌들이 후손을 번성시키는 데 기여하기 위해 벌통을 만들었다. 벌이 만들어낸 꿀을 수확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벌들은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으며, 그들이 모은 꿀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그 자손들을 배불리 먹이는 데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는 너무나 낯설었다. 그들은 벌통 안을 쉴 새 없이 들락날락하며 꽃가루를 모아 오고 꿀을 만들어냈다. 벌들은 자기가 낳은 새끼만을 위해 음식을 모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집단 전체를 위해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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