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신비로운 언어학 이론
주디스 화이트 지음, 이나경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해나가 씩씩하게 들어서며 노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모두 자기 이름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슈트케이스의 손잡이에 붙은 이름표이자, 자신의 정체였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상기되는 것이 반가웠다. 그들이 아기 때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속삭이는 연인으로부터, 적으로부터, 출석을 부를 때, 항상 들었던 이름이고, 이 이름이 그들의 발가락에 꼬리표로 붙을 것이다. 자녀들만이 그 이름을 쓰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그들은 모두 엄마, 어머니, 아빠, 아버지였지만 그 역시 그 어떤 이름보다 그들을 정의해주는 말이었다. 그들의 지위,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정의하는 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