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피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김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략)...피트와 스티브는 금세 친한 친구가 되었지. 둘이서 함께 날 수는 없었지만 말이야.

하지만 피트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친구랑 함께 하늘을 날아보는 것이었어.

피트는 펄쩍 뛰어 보고 또 뛰어 봤지. 그렇지만 번번이 바닥으로 떨어져 엎어지고 말았어.

새떼가 떠나야 할 날이 다가왔어. 스티브도 떠나야 했지. 두 친구가 작별 인사를 하는데, 스티브보다 덩치는 커다란 피트는 뺨 위로 눈물을 뚝뚝 흘렸단다.

스티브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았어. "피트야, 너무 슬퍼하지 마. 우린 내년에도 다시 너희 얼음 마을에 올 거야."

 

- 마르쿠스 피스터, <펭귄 피트> 중에서

 

*

 

마르쿠스 피스터는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작가인데, 개인적으로 무지개 물고기의 내용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지라 펭귄 피트도 딱히 탐탁치 않았다. 펭귄 피트나 무지개 물고기나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여러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일단 <펭귄 피트> 한 권만 달랑 읽어서는 이 동화책이 왜 인기가 많은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식상한 얘기인 것 같고 그렇다고 그림이 예쁜 것도 아니고 ... 무지개 물고기는 비늘에 반짝이를 붙이는 상상력이라도 발휘했지만 이건 그런 것도 없다. 날고 싶어하는 작고 어린 펭귄 피트가 우연히 그 동네에 날아온 작은 새 스티브와 함께 놀다가 스티브가 다시 떠나자 슬퍼한다는, 그리고 그런 피트를 달래기 위해 엄마가 다이빙을 허락한다는 내용. 어쩌면 이 작가가 너무 착하고 부드럽고 예쁘고 다정한 이야기만 써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스티브가 떠나가야 한다며 작별인사를 할 때 피트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림이 있는데 홍조2세를 앉혀놓고 이 책을 읽어줄 때마다 홍조2세는 피트가 눈물 흘리는 장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운다, 운다 엉어엉' 하고 흉내를 낸다. "친구가 떠난다고 해서 슬퍼 우는거야"라고 설명해주면 음~ 하고 수긍한다. 
 

출처 : http://blog.naver.com/dionysos83/3010842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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