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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ㅣ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평점 :
책의 저자는 21년차 광고인으로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바 있다. 현재는 한 컴퍼니 공동 설립자이자 콘텐츠 디렉터이다. 광고쟁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광고쟁이가 쓴 창조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고를 하고, 과정을 이어나가는지 자못 궁금해졌다.
책의 목차에서 1장 인생 광고, 2장 광고 인생, 3장 한 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큰 제목으로 나누었는데 1장과 2장이 연관되어진 부분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왜 같은 표현을 쓴 것일까 싶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표현법이 와 닿는다. 광고 하나를 보면서도 내 삶과 연결된 부분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광고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살펴보고 싶었던 마음의 결과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마음처럼 내 마음의 심적 동요를 일으키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특히 무하마드 알리와 그의 딸인 라일라 알 리가 복싱 경기를 하면서 흐르는 멘트들은 여러곳을 향한 외침으로 비춰졌다. 비단 부녀간에 관계에 대한 외침만은 아니었으리라.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용기를 갖게 했다.
“초대를 즐기고자 한다면 넉넉한 음식, 넓은 식탁이라는 거창한 준비가 아니라 빈 의자 하나만큼의 가벼운 호의를 실천하는 되는 일이다” 2009년에 만들어진 코O콜O의 광고이다. 그 안에서 마을 분들의 훈훈함과 넉넉함이 묻어났다. 낯선 여행객에게 까지 호의를 베푸는 것이 자연스러운 마을분들의 모습에서 광고하는 음료의 시선이 따뜻함과 넉넉함이 짙게 묻어났다. 광고주들이 원했던 컨셉이 그런 부분이였다면 개인적으로 웰메이드 광고로 느껴졌다.
책에서 1장 인생광고에서는 인생의 진리가 광고에 스미는 내용을 보여준다. 2장 광고 인생에서는 광고를 인생을 배운다는 부제가 있다. 광고가 나오기까지 어떤 생각들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광고가 만들어지는지 한편의 고단한 인생이 묻어났다. 그러나 ‘파는’ 광고만이 아니라 ‘알리는’ 광고를 만드는 것을 보고 좀 더 귀기울이고 호소력 깊은 것들을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3장에서는 한 줄 커뮤니케이션 제목은 대화라고 표현한다. 한 줄의 카피인 중요한 제목짓기 노하우를 15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발상을 전환하고, 진실로 다루고, 눈높이를 맞추라고 말한다. 그리고 제목짓기 실전 노하우 15가지에 대해서 각각의 실전 어드바이스를 준다. 어드바이스 받은 부분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한 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권덕형 작가의 <발견이 전부다>를 보며 인생의 전부를 다 해 쓴 글이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 그것을 개인 PR하는 것이 또 이 책의 결과물이지 않나 생각된다. 광고를 적용하여 인생을 풀어서 설명한 것이 좋았고, 색다른 광고들을 간접적으로 접해보아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광고와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너무 오래된 광고 위주로 모습들이 삽입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물론 어떠한 인생에 담론을 말하려는지는 충분히 이해되나, 광고라면 현 시대도 반영한 모습의 광고를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다.
“쉼 없는 노력과 염원과 행운이 합해지면
역사를 바꾸는 사건들이,
우리네 인생살이의 변곡점들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또한 변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 그 중에 나도 있고, 변화를 창조적으로 알릴 준비를 하는 작가와 같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각자의 인생을 충실히 살기를 바라며 이번 서평의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