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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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문장들>을 접한 후로, 이번 책은 조안나 작가를 알게 된 후로 두 번째 작품이다. <월요일의 문장들>도 짤막하게 여러 책들을 접할 수 있고, 소개해 준 책들이 하나같이 흥미로워서 그 후에 소개된 도서를 구입한 경우가 있었다. 이번 책에서도 37권의 책과 읽기 좋은 상황을 설명해주었는데 메모해두고 구입해야 할 서적이 몇 권 된다.

 

누구나 혼자가 되는 새벽에 책을 읽다 잠드는 사람을 위한 달빛책방을 작가는 개인 블록에 연재했다. 그곳에서 몇 권만 책으로 엮은 것으로 여러 장르를 두루 소개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 소개와 함께 심야의 BGM이라고 해서 같이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 뿐만 아니라 귀로 들으면서 소리마저 젖어들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집에 있는 책장 하나에 한계치를 두고, 이 책장에 들어갈만큼에 책 밖에 소유하지 않는다. 그건 개인만의 쌓아두지 말자는 결심이자 신념으로 반드시 남겨야 할 책만 소장하자는 이유도 함께이다. 책장에 넣고도 책의 권수가 넘치게 있으면 소장해야 할 것과 나눔해야 할 것을 나누어 주변 사람들에게 주거나 중고서점에 판매를 한다. 그러면서 쉽게 구입하는 도서의 수를 줄이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는 주의를 키우려고 했다. 2년째 지켜지고 있는 개인적인 습관인데, 이 책 저자의 책장이 궁금했다. 얼마나 많은 책들이 있고, 그 안에서 위로를 받을까. 외로울 때, 인생이 답답할 때, 웃음이 필요할 때, 사랑이 그리울 때 저자는 모두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책장이 궁금했고, 나 또한 위로받고 싶었다.

 

저자가 위로받은 책 중에 내가 접한 책도 여러권 있었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기뻤고, 소개해준 BGM도 함께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들레르가 쓴 시집 <악의 꽃>, 시들은 하나같이 난해하고 애매하다. 보들레르의 악마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은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태양이 못 미치는 달의 어두운 면을 작가로 하여금 알 수 있는 것이고, 시대를 초월해 지속적으로 읽히게 된다. 저자가 소개해준 책들 중에 보들레르나, 헤르만 헤세, 알베르 카뮈와 같은 책들이 내 취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을 울렸던 내용은 그대, 첫사랑이 그리운 날 읽을만한 에단호크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였다. 처음엔 사랑이였지만, 그게 지나쳐 집착이 되어버리는 순간 떠나야 한다는 걸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첫사랑을 사랑했다는 감정도 소중하지만 사랑을 했을 때 내가 나로 알아봐주는 감정이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가 아직 미혼여성이라 첫사랑에 대해 이렇게 대놓고 쓸 수 있지만, 그때 그 감정이 너무 소중했으나 떠나 보낼때는 쿨하지만은 않았구나 싶다. 그것도 처음이였기 때문이겠지.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너에게 사람들이 많이 머무른 그 시절이 바로 청춘이야

그 청춘의 시절에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게끔 하는 내용이 있었다. 마음이 먹먹하게 하는 구절이였다. 지금은 나에게 머문 사람이 많다기 보다는 아플 때 곁에 있어주는 고마운 친구 몇몇이 남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작가의 언어 속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작가가 소개한 책들에서 공감을 느꼈고, 그 책장에서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새벽에 책을 읽다가 잠드는 사람들 포함) 고마운 처방전을 받은 기분이다 부디 오늘밤도 북나잇.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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