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타샤의 집 리커버 시리즈를 받게 되었다. 표지부터 고풍스럽고 아름다워서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졌다.

 

타사 튜더 할머니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 있노라면,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든 호숫가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벗하며 사는 모습이 그러했다. 타사 튜더 할머니는 56세에 그림책 인세로 버몬트 깊은 산골에 30만 평의 땅을 마련하여 홀로 정원을 가꾸고 단순한 삶을 이루고자 한다. 차이가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생계형, 타사 튜더 할머니는 자급자족 더하기 삶 자체가 예술로 비춰졌다.

 

타사 튜더 할머니는 200892세 나이로 작고하셨다. 한국의 정서상 할머니로 칭하는 게 예의이나, 책에서와 같이 타샤라고 부르며 서평을 쓰고자 한다. 타샤는 버몬트 숲과 벗하며 손으로 만드는 삶을 지향하나, 그에 앞서 동화작가로 유명하기도 하다. 책을 읽노라면 그녀의 실제 정원을 바탕으로 채워진 그림을 직접 접해보고 싶은 큰 욕구를 느꼈다. 1938년 첫 동화책인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타샤 할머니의 할로윈 이야기)’을 시작으로 100여 권을 펴냈는데 엄마 거위’, ‘비밀의 화원등 그녀의 모든 것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다. 인터넷으로 어렴풋이 접하게 되었는데 글 뿐만 아니더라도 그림으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를 재료로 하는 거라면,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제대로 쓰는 쪽을 더 좋아한다.”

타샤의 마인드다. 생활에 쓰이는 것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무엇이든 땅으로부터 얻는 것이며, 그것을 소중하게 다루었던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삽입된 사진들에서 겨울철 외에는 맨발로 다니는 타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구니, 목공예, 허브, 말린 꽃, 아마, 유제품, 비누와 양초, 모직, 장난감, 인형의 집 등등 그녀의 손에서 생명을 불어넣은 것들이다. 아침과 점심, 저녁에 해야 할 하루의 작업이 있고, ,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해야하는 작업이 따로 있고, 혼자서, 둘이, 여럿이 해야하는 어우러진 작업이 따로 있다. 상황에 따라 어벤져스 군단처럼 지구를 위해 운명을 걸고 악과 싸우는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는 것인지, 양초를 함께 만드는 벗이 있고, 도자기가 필요할 때 도예가를 찾아가고, 바구니를 짜기 위해 큰 나무메로 나무를 두드리는 일은 힘 좋은 가족이 나타난다. 때와 상황에 따라 해야 할 작업이 있고, 같이 할 지인이 있는 타샤의 삶이 부러워졌다. 항상 찾아오는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일 또한 기쁜일이리라, 험한 길을 운전해서 타샤의 집에 찾아가는 힘든 여정 끝에 식욕이 반찬이어서 그런지, 하나하나 공들이고, 정들인 기분 탓인지 모든 게 맛있게 느껴질 것 같다.

 

삽입된 사진들을 보면 타샤의 의상이 눈에 띌 것이다.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입어보고자 꿈꾸어 본 드레스가 아닐까 싶다. 만들고 입기에 복잡한 의상이지만 타샤는 그런 드레스를 자연스럽게 몸에 걸친다. 한 장의 도안이 한 벌의 옷으로 탄생하는 과정도 신기하지만, 그녀의 감각에 더 감탄했다. 타샤는 1830년대를 닮았다고 하는데, 옷의 스타일과 삶의 방식을 보면 무슨 말인지 공감 된다. 슬로우 라이프이지만 그 안에서도 할 일을 찾고, 제 몫을 해내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했다.

 

타샤라는 이름을 시작으로 이렇게 많은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다. 타샤의 집, 정원, , 행복, 스케치북 등등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더 알고 싶고 궁금해지는 일상들이다. 타샤와 함께하는 비밀의 화원을 걷는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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