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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었습니다 ㅣ 책 읽는 우리 집 26
사토 히로시 지음, 정상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이지만, <아빠가 되었습니다>라는 책의 서평을 쓰고자 했던 이유는 그 따스함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내 아버지께서 내게 해주는 모든 모습이 동화 속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였을까, 나도 지금 이렇게 따스한데, 처음 아이를 안아 본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벅차고 눈물겨울까. 하며 서평을 써보고 싶어졌다.
생명이 태어났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아빠가 된다는 것. 어쩌면 사회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지게 되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값진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 앞에 아기가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몸짓이 내 아이라는 마음에 가슴이 떨린다.
아빠가 된다는 것. 온 우주를 안는 기분이지 않을까.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고 한다. 첫째, 태어날 때, 둘째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셋째 나라가 망했을 때. 그러나 아빠는 다르다. 책에서
‘네가 이 세상에 나온 후로 아빠는 울보가 되었단다’
내가 아빠라도 생명이라는 게, 아기를 보는 순간 순간 눈물짓게 한다.
아빠가 된다는 것. 엄마가 모르는 보물지도를 찾은 기분 아닐까.
자고 일어날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 그렇게 아이가 커갈수록 아빠는 나이가 들겠지, 그래도 나이듦에도 행복하기만 할 것 같다.
한때 나도 아이를 갖게 되면 함께 목욕탕에 가는 상상을 하고는 했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내가 등을 바라보며 때를 밀어주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등을 맞대고 손으로 빡빡 때를 밀어주지 않을까, 또는 아이가 아들이라면 아빠의 등을 맞대고 때를 밀어주며 세월을 느끼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처음에는 미끌미끌하며 비누칠 밖에는 못 하겠지만 커가면서 제 몫을 다하며 굵게 힘을 쓰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내 아이가 많이 컸네라고 느낄 것이다. 그런 순간도 누구의 엄마나 아빠가 되기 전에는 못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리라. 아직 내게는 그런 소중한 시간은 다가오지 못했다.
그림책에서는 유난히 노란 색감이 많이 쓰였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고, 아빠의 마음 속 화면을 그려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림책을 보며 아빠는 아이에게 따스함을 느끼고, 아이는 아빠에게 포근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책이 주는 느낌은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유난히 따스했던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