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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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있을 법한 연애소설이라며 소설임을 확인시켜주기에 그렇구나 하고 책을 읽었다. 보면 볼수록 분명 소설인데... 현실과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 그리고 80년대 생으로써, 90년대의 연애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SNS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것을 매개로 시작되는 연애는 소재부터 새로웠다. 내게 책 읽는 영역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고전소설보다 잘 안 읽히고 어려운 것이 연애소설이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보다가 또 내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연애소설에 취약한 게 아니라 더 빨리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기에 조심해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연애를 시작하는 계기가 다양하고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것들에 신기했다. 한 두 번의 만남이 이어지면 그것은 연인인지, 속 모르게 쿵쾅대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에 나도 함께 설레였다. 책 속 주인공이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로 연애하는 남자 눈에 상대방 여자가 예뻐 보이는 건지 몰라도 그 설정에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다. 결국 준비된 여자이기에,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30대가 넘어보면 알아가는 부분이 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예뻐 보이는 순간이 있다는 것. 예뻐 보이고 싶은 순간이 있다는 것.

 

책을 보며 내 연애가 생각났다.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고, 또 연애를 해도 그전만큼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전 남자친구의 그리움일까? 별별 생각을 혼자 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었다. ‘라는 사람은 로써 충분히 아름답다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에 빠졌던 내 마음이 아름다웠던거지, 지난 사랑에 대한 한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 답이 아닐 수 있다고 말이다. 그 순간부터 나를 다시 돌아봤던 것 같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연애이기에 남들보다 늦게 알게 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늦게라도 그 감정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책의 마지막 엔딩도 좋았다. 엔딩이 결혼이 아니라는 것. 흔들리지만, 건강하게 흔들리는 사랑이라는 것. 여자 주인공에게 나를 투영하여 감정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랑을 위해 애 쓴 나를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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