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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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겨운 책을 만났다. 글을 읽었을때 남자분이 쓴 것 같지 않게 동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쉽게 쓰여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1부 말, 2부 마음, 3부 사이로 나누어져 있다. 제목으로만 보기에는 말과 마음만 나누어진줄 알았는데 사이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부는 닿지 못했던 말에 관하여
2부는 담지 못했던 마음에 관하여
3부는 다가가지 못했던 사이에 대하여 로 나누어져 있다.

말들 중에 냉장고말 보일러말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이 새로웠다. 차가운말과 따뜻함을 주는 말로 나눌 수 있지만 냉장고가 차가운말, 보일러가 따뜻한 말을 의미하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됩니다."
원래 말로 폭격을 던지는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말이라는 것이 상처가 오래될 수 있다는 내용이 반가웠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이 다치지 않게 하려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결혼했다고 다 부부가 아닙니다. 배우자의 말을 들어주고 감정을 나누려고 해야 부부입니다."
말에 대한 중요성을 또 한번 느끼게 해준다. 결혼은 아직 범접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결혼했다고 다 부부가 아니라는 말에 약간 놀라게 되었다. 물론 뒤에서 배우자의 말을 들어주고 감정을 나누려고 해야 부부라는 부분에서 다시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했다.

'내 부모가 완벽한 존재라는 전제를 가지면 안 된다'
특히 이 부분에서 공감받았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본인들의 부모님이 가장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잘 대해주지 않았다면 결핍으로 남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도 한 부모가 부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가정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받았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내게는 아버지가 완벽한 존재라는 전제를 가지면 안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을때 나는 누구인가'
소제목으로 다루어진 내용이다. 이 글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나 외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지만 오로지 독립된 인간, 자아로써 살 수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던 대목이다.

그 외에 저자가 사회복지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몸 담고 있어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행복해야 양질의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것이지, 나를 포기한 양질의 서비스가 무슨 의미겠느냐 하는 거다. 그래서 지금 내가 소진되고 결국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조금만 더 사회복지사 당사자들을 위한 케어가 있었더라면 나도 조금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말도, 마음도, 사람과의 관계도 하는 사람에 따라,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제각각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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