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아프리카
김수진 지음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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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하면 대자연과 기근이 끊이지 않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다. 지역적 거리만큼이나 아는 것도 딱! 그만큼 밖에 모르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경험해본 것을 이야기 해 주는 책을 만났다.

 

<폴레폴레 아프리카>는 특파원으로 선발돼 반년간 동.남아프리카 대륙을 누비며 활동했던 경험을 쓴 책이다. 위생상으로는 깨끗할지, 먹는 건 입에 맞을지, 여행지에 가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닌데 아프리카까지 특파원으로 선발되어 가게 된 저자가 너무나도 대단하게 생각됐다.

 

한국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T.I.A.라고 부른다. ‘여기는 아프리카야(This is Africa)’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나오기로 한 시간에서 조금씩 늦게 나오고 화가 날 정도로 기다렸을 때 그제서야 모습을 나타내며 너스레 웃음을 띠는 것을 보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생각된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많은 나라들이 있다보니 전쟁도 피해갈 수 없다. 남수단 내전으로만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근 국가를 대피해 난민살이를 하고 있다. 파이팅이라는 말에 넌덜머리를 내고 싸움이 싫다고 외치는 남수단 아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웃지 못하는 아이들,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마을에 사는 것을 보며 내 마음에도 동요가 일었다. 내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은 사람은 과연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문제들이 아프리카는 벌어지고 있다. 정말로 남 얘기 같지만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아프리카에 가면 노 머니, 노 포토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차를 잠시 비우면 차를 닦고 머니를 요구하고, 물건을 하나씩 팔아달라고 쫓아다니는 아이들이 보이고, 카메라로 사진 찍게끔 포즈를 취해주고 머니를 요구한다. 저자는 처음에는 이 문화가 어색했지만, 자연스레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런 상황을 악용해서 물건을 훔치거나, 서비스 인 척 해주고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도 늘어나지만 분별하는 능력은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마지막에 아프리카에서 고국으로 돌아올 때 그 진면모가 드러난다.

아프리카에서 커피의 고장도 다녀오고, 산도 트래킹 하고, 동물 탐험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부지런하게 새벽같이 일어나지 않으면 경험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부지런히도 활동하며 다닌다. 어떤 날은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저자의 마인드 자체가 대단했다.

 

폴레폴레천천히 가는 아프리카의 정신 또한 자연에서 얻은 경험인 듯 했다. 우리나라처럼 빨리 빨리 많은 것을 볼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천천히 보면서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 자체가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먼 나라인 아프리카가 이웃나라인 것처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고, 실용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볼만했다.

 

* <폴레폴레 아프리카> 책미리보기 : https://goo.gl/2MMkBt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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