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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평점 :
'미움 받을 용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책과 버금가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을 상황에 따라, 이를테면 직장이나 결혼생활과 같은 경우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1부와 2부의 내용을 읽었을때 나도 그러한 상황에서 용기내어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3부에 나와있는 가족에 대해서도 '시'월드에서 가능한 일일까 라는 부분을 직접 실천하여 보여주고 있다. 용기있는 행동이지만 우려스럽기도 하다.
"어른의 자격, 그리고 조언인지 참견인지를 나누는 기준은 그 정도의 예의와 관계있는 것이 틀림없다." 관계를 좌지우지 하게 하는 기준을 보여준다.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그나마 남은 정신력까지 소진하기 때문이었다. 내 머리와 체력은 딱 그 정도의 노동만을 간신히 소화해 낼 뿐이었다." 직장생활 할 때 나와 같다. 직장과 개인의 삶에서 중용을 지켜가며 일해야 했지만, 난 그 방법을 끝내 찾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지치고 회사에서 힘을 쏟고 집에 와서는 뻗어버릴 뿐이였다. 그런 상황에서 남의 시선을 보고 타인의 얘기를 듣고 하는 게 얼마나 힘들 건지 예상이 된다. 또한 직장생활이 하루에 8시간 평균을 잡으면 하루의 1/3을 직장에 있는 건데 얼마나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는지 생각하면 내 입장에서는 끔찍하기도 했다. 아무튼 쉬운 일이 아닌 건 분명하다.
"어쩌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나는 불편한 걸 하나도 참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며느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 힘들어 하는 대신 조금 나쁜 사람이 되고 편해지는 것도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자유지만, 모든 걸 일방적으로 영보하지 않고, 가끔은 이기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결혼한 며느리로 봤을때 참지 않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며느리로 보일 수 있다. 그런 걸 감수하고도 개인을 생각하는 게 한편으로 좋아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 우려되었다. 아직 결혼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시월드에 입성하여 새로운 세계를 사는 대표로써 저자가 해주는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조금의 용기가 생겼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책은 쉽게 읽었으나, 실천은 조금 어려운 인생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