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수집 생활 - 밑줄 긋는 카피라이터의 일상적 글쓰기
이유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오로지 읽고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온라인 편집숍 29CM의 헤드 카피라이터의 문장수집노하우가 담겨 있다. 카피라이터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을까? 생활 속에서 답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매일 살아가는 삶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하면 탁 막히는 기분일 것 같다. 저자는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그것을 써먹을때가 있으면 적재적소에 그것을 꺼내어 놓는다. 일로 여기고 그런 과정을 밟다보면 힘겨울지도 모르나 작가는 즐기며 일하는 모습이 느껴져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좋은 글, 좋은 문장을 부지런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문체를 흉내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따라하기와 흉내 내기를 충분히 한 다음에야 비로소 나만의 것이 탄생할 수 있다.”

작가처럼 내 직업이 카피라이터는 아니지만, 살다보면 언젠가 공감받았던 그 글귀가 어느 책이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고, 책 속에서 좋은 구절이 생각날때도 있다. 그러한 부분을 부지런히 따라 쓰면 그것도 나만의 문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소설을 읽다가 어떤 상품의 카피로 어울리겠다 싶으면 꼭 밑줄을 긋는다. 처음엔 잊어먹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했는데, 몇 번 하다보니 습관이 들었다. 이제는 소설만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글을 읽으면서 문장을 수집한다. 그리고 그걸 카피로 바꾸는 연습을 습관적으로 한다. 뭔가 다르게 쓰고 싶다면 먼저 다르게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똑같은 걸 보면서도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좋은 구절을 만나서 메모를 하는 과정까지 왔다면 그 문장을 내 문장으로 만드는 훈련을 거쳤다면 그 다음은 똑같은 걸 보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일 것이다. 아직은 개인적으로 이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것을 같다고 보고, 다른 것도 같게 본다. 반복훈련이 필요하다.

 

자기 삶을 통과해 나온 언어를 써야 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작은 위안을 받았다. 결국 쓰이는 모든 카피와 좋은 글귀도 어렵게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기 삶에 녹아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조금만 촉을 살리면 언제든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문장 수집 생활>에서는 책 속에서 문장을 수집하는 방법 외에도 부록으로 좋은 카피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내 직업이 카피라이터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고급적인 카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록을 열심히도 보았다.

 

책을 읽고 나서 나 또한 문장을 수집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책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 인상 깊었던 페이지, 연관 검색어 등을 수집해보기로 했다. 책을 즐거운 취미로 생각했지, 앞으로 수집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분석적이고,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왠지 나만의 수집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책이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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