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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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개구지다. 오동통한 볼살과 통통한 배, 행운에 빠진건지 뭔가에 빠져들어서 황홀해보이는 표정, 넋이 나간 듯 보이기도 하다. 멜론맛 우유도 바나나맛 나는 우유 가게에서 판매하는 그것과 비슷한 디자인이여서 먹는 것에 빠져든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은 책 제목 그대로 고동구. 초등학생이며 쌍둥이 동생 고동이, 동구가 좋아하는 채린이, 그리고 동구네 엄마, 아빠 등등이 등장인물이다. 동이가 동구보다 받아쓰기도 잘하고 수학점수도 잘 받아와서 매일 엄마, 아빠에게 칭찬 받는 걸 보며 본인은 축구를 잘하니까 되었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매일 티격태격 하는 사이지만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면 본인이 보디가드가 되어 나타나서 동이를 지킨다.

 

우리는 행운의 상징이 무엇이 있을까? 내게 행운의 상징은 아버지께서 주신 염주이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주신 거라서 소중히 다룬다. 동구는 채린이도 지켜보는 축구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행운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본인이 가지고 있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하나라도 갖고 있기 위해 노력한다. 동구가 태어난 9월의 행운의 색은 분홍색, 안 좋은 색이 녹색이란다. 왜 본인은 녹색 옷, 양말 등을 가지고 있는 건지 너무 불길해하며 분홍색이 많은 동이의 물건을 탐내고 결국 엄마의 분홍색 매니큐어를 차지하게 된다.

 

동구는 과연 분홍색 매니큐어를 가지고 축구에서 이기게 되었을까? 동구의 친한 친구가 마시라고 건네준 녹색 멜론 우유, 너무나도 불길한 그 우유를 어떻게 해야할지 동구는 선택에 빠진다.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좋아하는 채린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애나 어른이나 똑같아 보였다.

 

고동구의 캐릭터가 배도 똥똥하고 덩치도 좋아서 남 같지 않았다. 특히 공부에는 동이보다는 못하는 것도 캐릭터가 낯설지가 않다. 행운과 노력 사이에서 노력을 밀고 나가보는 동구이 모습이 멋져보였다. 진심으로 채린이가 반할만하다고 느꼈다. 고동구를 통해 어릴 적 내모습이 생각나 자꾸 웃음이 나는 책이였다.

 

그림이 캐릭터를 재미있게 그려내서 그런지 보는 내내 미소가 났고, 동구가 채린이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도 다 티가나서 더더욱 즐거웠다. 고동구는 행운에 빠졌지만, 나는 책을 통해 고동구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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