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터 5월호 푸른달을 읽었다. 이번엔 동심으로 사는 세상이 특집 주제가 되었다. 동심을 떠올리면 만화나 만화를 주제로 한 스티커, 학용품, 불량음식으로 불리웠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몰려 다니며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함께 만화 주제곡을 부르면서 골목대장 마냥 거리를 활보했었다. 그런 동심들이 어른이 되면 어른심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어른심은 동심 플러스 공감이 합쳐진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동심을 생각하는 어른들, 그것을 함께 추억하는 친구들이 새로운 어른심의 등장 아닐까. 5월 특집을 맞이하여 그런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 보았던 챕터들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가 할머니의 부엌수업 코너이다. 이번엔 호박피자와 호박칼국수가 등장하였는데 맷돌호박으로 유명한 충남 서산 회포마을이 소개되었다. 서울에서 온 손님에게 대접할 피자를 굽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온 마을 어르신들이 주방을 기웃거리신다는 대목에서 정감이 넘쳤다.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넉넉하게 만들었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 모습도 좋았다. 그 외에도 호박피자와 관련된 조리법이 나와서 모든 이들과 그 맛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것도 좋았다.
이 남자가 사는 법 문승지 님의 모험도 두고 볼만했다. 스토리텔링 디자이너라는 말에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그 직업을 갖기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게 눈부셨다. 사업을 하는데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영어를 배우러 외국을 갔고,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스럽다는 말에 북유럽스타일의 감을 찾기 위해 덴마크로 날아갔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그의 용기가 대단했다. 계획만으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또한 그 자리에 서게 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호에는 2018샘터상 수상작이 실려 있었다. 시조, 생활수기, 동화 등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한 다양한 주제들로 써내려간 글들에 박수를 보낸다. 나 또한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따뜻해지고, 향기로운 샘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2019년을 기대해본다.
문화야, 놀자 도서편에서는 독립출판물을 소개한다. 책맥(책과 맥주)도 하나의 문화가 된 지금, 독립출판물을 소개한다는게 유행에 맞추어 나간다는 기분이였고, 독립출판물 또한 내 소유의 것을 갖고 싶어졌다. 내가 사는 동네까지 책방 분위기를 내는 곳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곧 내 주위에도 이런 문화들이 등장하리라고 본다. 또 그랬으면 좋겠다.
5월호 표지 또한 여름을 맞이하기 전, 동네 어귀를 보여주었고 다가오는 계절에 대한 반가움이 묻어났다. 향이 묻어나지 않지만, 향기로웠던 5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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