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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의 비밀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의 1부는 “나는 죽었습니다!” 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죽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무런 말도 없고, 아무런 행동도 없을 것이며, 반응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1부에서 개인의 자아와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 죽었음을 선포하고 가정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볼 것을 권면한다. 우리들은 삶이라는 평행선 위에서 때로는 자녀가 되고, 배우자가 되며, 부모가 된다. (물론 이 세 가지 경우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수 있으나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그 분을 뒤따르기로 결심한 기독교인이라면 갈 2:20의 제자도에 속하지 않는 순 없으리라) 각 장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된 복음적 해결책은 십자가로 귀결된다.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사실 나는 평소 유기성 목사님의 모든 저서를 거의 읽었고, 선한목자교회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기 때문에 각 장의 내용은 내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모든 고백들이 유기성 목사님 본인의 고백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소올찍히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떤 부분은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이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닌 남녀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여러 가지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목회자의 가정이라고 장로님 권사님의 가정이라고 다를 바가 없었다. 더하면 더했지.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예수님과는 전혀 관련 없는 법이나 감정에 의존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말 교계 내에서 존경스러운 선배 목회자로 손꼽히시는 유기성 목사님께서 가감 없이 자신의 사례를 나누어 주신 것이 놀라웠다. 이러저러해서 어려웠는데 다 주님의 은혜로 끝났다는 고백이 아니었다. 치열한 주님의 지적과 이어지는 회개가 있었고, 쉽지 않은 결단의 산물이 뒤따랐다. 자녀이자 남편, 부모로서 끊임없이 예수님을 바라보고자 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책에서는 여러 사례와 대목을 통해 ‘삶으로 전도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머리로는 알지만 동시에 참 쉽지 않다. 그러나 내가 아닌 예수님을 의지할 때, 비로소 우리 가정의 문제는 해결되고 주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흔히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두 가지 공동체를 주셨다고 한다. 바로 교회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이다. 오늘날 깨어진 원 가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세대를 보면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기분이 든다.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가정 공동체 내에서 부모와 자녀 관계가 무너지고, 배우자로 인해 고통 받고, 자녀로 인해 눈물 마를 일 없는 오늘날의 가정을 바라볼 때면 자연스레 하늘을 보며 탄식하게 된다. 그러나 잊지 말자. 가정을 향한 우리의 눈물과 기도를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전부 기억하고 응답하실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무릎 꿇어 부르짖는 그 기도의 성지에서 주님은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이다.
*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들
- 이처럼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삶을 가장 먼저 놀랍게 경험하는 곳이 가정입니다. 사람이 변화된 것을 가정에서 어떻게 숨길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가장 놀라운 증거는 가정에서 나타나게 되어 있고, 가정에서 나타나야 진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4)
-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주님과 내가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한 몸이니, 내 생각과 열심과 계획을 다 청산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사는 가정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가족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정말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P.101)
*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 자녀와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를 비롯한 가정의 불화로 고민하는 이들
- 성경적인 결혼관을 통해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을 이루고 싶은 예비 크리스천 부부
- 나는 죽고 예수로 살기를 결단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