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낙심하는가? - 어떤 상황에도 은혜는 가까이 있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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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행하던 단어 중 소극적 완벽주의란 단어가 있다. 소극적 완벽주의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당장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태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시험 전 날이라 공부를 해야 하는데도 게임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 승진이 걸린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발표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봐 내내 두려워만 하다 끝내 회의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직장인. 사람들은 입을 모아서 이들이 소극적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연구조차 되지 않아 이렇다 할 실험 결과도, 그 정의조차도 온전하지 않은 이 단어가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회자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것이 누구나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에서 기인한 공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불안하고 항상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을 보고 과연 누가 예수를 믿으려고 할까?' 물론 누군가에게 보이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 부서에서 아이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언행과 몸가짐을 조심하고자 스스로를 돌아보다 든 생각이었다. 그런 고민의 가운데에서 내게 도착한 이 책, <왜 낙심하는가?> 는 선물 같았다.

 

책의 저자인 조정민 목사님께서는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종사하시다 하나님을 만나 목회의 길을 걷고 계신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전공을 가지고 계시다가 신학을 시작하신 점, 또 언론인 특유의 논리 정연한 문체와 어투, 객관적이고 깊은 성찰을 담은 조정민 목사님의 설교와 글을 무척 좋아해서 목사님의 모든 도서를 구입하고,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말씀을 전해 듣고 있다.

 

스트레스(Stress)라는 단어는 팽팽하게 죄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트링게르(stringer)’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삶 가운데에서 무언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신경 줄이 팽팽하게 죄어든다. 이어지는 스트레스는 우리를 좌절시킨다. 교회학교에서 아동 사역을 하면서 한 가지 받았던 충격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아이들마저도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땐 뭐가 그리 고달플까 싶은 아이들에게도 분명 스트레스는 존재한다.

 

이에 저자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마음이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마음의 상태인 낙심(落心)”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영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불안과 낙심을 향한 실질적 해결을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낙심을 다루기 위해 여러 보도 자료와 예시를 들어주신 것이 더욱 이해를 도왔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장에 끝에 Q&A 형식으로 게재된 문답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목사님께서 조언해주고 싶으신 내용들이 답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종종 설교 이후에 현장에서 즉석으로 답변하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도 이런 현장성을 띈 문답이 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문답이 주가 되는 책이 아니기에 본문을 읽어나가는 데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직장생활과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고민하는 청년세대

쉽게 우울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사람

객관적인 지표와 분명한 어투의 저자를 좋아하는 이

사실 가독성이 무척 좋아서 모든 사람에게 꼭 일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를 고난 가운데 버려두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시험 가운데 우리를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시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을 주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선물이 무엇입니까? 바로 인내입니다. - P79

다윗은 의인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이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든 까닭은 그가 누구보다 의로워서가 아니라 그가 누구보다 철저히 회개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 P107

하나님은 할 일이 없어서 서성이는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서 포도원을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만드셨다는 말입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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