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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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놀 때면 나이나 신체조건으로 인해 놀이에서 소외되는 친구들이 꼭 한 명씩 있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깍두기였다. 숨바꼭질에서 술래도, 그렇다고 숨는 아이도 아닌 깍두기는 그렇게 소외되지 않고 공동체에 섞여 함께 놀 수 있었다. 요즘 뉴스와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매체를 보며 어느새 이 깍두기가 사라졌다는 인상을 받는다.

 

기득권자와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자, 보수와 진보, 여성과 남성으로 무리를 조직한 이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피 흘려 죽기까지 싸운다. 팩트와 갖은 논리로 무장한 이들에게 코흘리개들 사이에서나 볼 법한 깍두기 같은 회색분자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야흐로 혐오를 혐오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구조는 크게 교회 안에 그어진 첫 번째 선과, 교회 안과 밖을 가로지르는 두 번째 선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PART 1의 첫 번째 선에서는 교회 안에서도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여섯 가지의 논쟁들과 이를 바라보는 양 극단의 입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교회 안의 뜨거운 감자와 같은 각 문제들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굳이 답변을 내린다면 저자 본인이 가진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통해 모든 정답을 하나님께로 유도한다. 이어 후반부인 PART 2에서는 세상과 교회에 걸친 논쟁들에 대해 말한다. 크리스천들이 가진 독선부터, 기독교인의 성 관념, 고통의 문제들을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예시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는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분열하고 갈등하는 오늘날의 교회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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