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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우리나라 학교 건축을 다룬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에 드러난 필자의 생각은 참신했습니다. 그러나 필자 자신도 그와 같은 생각이 다소나마 구현된 동네에 산다거나 자녀들을 그러한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이 책을 공허하게 합니다.
또한 예로 든 건축물 중에 필자 본인의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의학계열 교수가 본인의 증례 또는 임상 경험에 대한 제시 없이 자기 머리속의 생각만 나열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필자의 생각이 책에 그대로 나와 있는 반면 이 책에서 새롭게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필자가 처음 구상한 주제와 동떨어지고 진부했습니다. 공학도인 필자의 독서량의 한계가 드러나는 듯 합니다.
수준은 학부생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교양 수업 정도이며, 필자의 책을 다시 사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