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유명한 용의자 X 헌신? 읽지 않은 터라 제목도 정확히 모르는 책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은 귀에 박혀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작가의 책이 한참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이 있길래 빌려왔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의 두께에 적잖이 놀라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간이 나왔다고 이곳저곳에서 얘기하는 걸보면 이유가 있겠지.'하며 큰 맘먹고 빌렸다. 결론을 말하자면 후회하지 않는다. 좀 더 붙여 말하자면 당장이라도 이 책. 내 책장에 꽂아놓고 싶다.

불과 30분 전에 다 읽었는데, 서평을 쓰고자 이 책을 생각하노라니 마음이 뭉클해지는게, 마치 읽은 지 꽤 지나 기억 저편에 있는 책을 떠올리는 것 같은 여운이 마음에 남는게 여간 신기한 기분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말 그대로의 기적을 노래하고 있는 책이다.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고 청승맞지 않아 오히려 추리소설처럼 계속 긴장하며 읽어버리게 되는 누군가들의 이야기.

450여 페이지의 책이 전혀 무겁게 느껴지 않고, 그 내용은 두께에 비해 갑절은 더 알차다. 작가의 치밀함에 계속 놀랐으며, 이 작가가 왜 이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르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 작가를 추리소설에서 먼저 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소설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간혹 사람들은 내게 책을 추천해달라 말하곤 하는데, 연애소설에는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나 이미나의 책을 소개해주고, 감성터지는 소설에도 그에 맞는 책들을 소개해주곤 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게 책을 추천해달라 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장르에 상관없이 이 책을 얘기해주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생각지도 못한 답을 찾았다는 말을 덧붙여서.

얼마전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진정한 힐링은 누군가와 함께있을 때나, 힐링을 해줄 것 같은 무언가를 해야 힐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때야 비로소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책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힐링. 그야말로 '치.유'되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