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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 전2권 세트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스윗스로우에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이라는 노래를 다들 알 것 이다. 이 노래는 드라마 '연애시대'의 OST였다. 이 드라마를 할 때 나는 어렸었고, 그저 노래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왔고, 읽어보니 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OST였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 책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리이치로란 남자와 하루라는 여자가 결혼을 하고 2년을 못채우고 이혼을 한다. 이혼하고도 이 둘은 결혼기념일에 만나 레스토랑에 가서 기념일 할인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한마디로 서로에게 지능적인 '밀당'을 한다. 서로가 없이도 너무나 잘 산다는 둥. 이제는 너가 다른 여자, 다른 남자를 만나도 괜찮다는 둥 - 그들이 결혼하고 이혼한 것 말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사건을 말하자면 이 둘 사이엔 한 아이가 있었으나 유산으로 태어나지 못했고 그 일로 인해 둘 사이에는 외면해버리고 싶은 과거가 한편으로는 서로의 인연을 끊을 수 없는 미래가 존재하고 만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둘이 이혼을 한 뒤 둘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뒤엉킨 빨간 실타래가 사랑이었음을 , 서로에게 조금 더 귀를 기울였으면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치유해 줄 수 있었음을 깨닫는 그 과정이 너무나 인간적으로 , 현실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또 서운해하고 실망하는 - 사랑의 기쁨과 아픔이 빨간 실타래처럼 뒤엉키고 뒤엉켜버리는 과정들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러고도 남지. 라는 아줌마적인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