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손승휘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을 때 , 내가 참 많이 부끄러웠다. 사실 서평을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문장 한문장 꼭꼭 씹어 읽고 싶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난 걸 알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을 때, 나에게 왜 부끄럽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나 현실을 외면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왜 . 부끄러웠을까-

사실 유관순하면 3.1운동이 생각나고, 3.1운동하면 유관순이 생각나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동안에 나도 3.1운동하면 어떤 사람들과 일본의 악행들 이런 것들을 생각할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 이따위 사랑을 언제쯤, 언제쯤 그만둘까 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사랑은 지독한 것 '

이라는 책에 글귀를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게 '사랑'이란, 그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나 쓰는 단어였는데 유관순을 포함한 3.1운동에 참여했던 모두에게 사랑은

오로지, 주인없는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지독하게 사랑해본 적이 있을까 ?

유관순을 포함해 이 책에 나오는 대한제국의 사람들은 '지독하게'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나라를 사랑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심지어는 자신조차 잃었다.

그 사랑이 깃든 이 땅에서 나는 그들의 손톱만큼이나 이 나라를 사랑했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마음에 또 그들의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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