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설상태는 백도진 대신 누명을 씌고 국민 참여 재판에 참여하게 됩니다. 도원그룹 (백도진의 아버지의 회사)은 온 힘을 다하여

백도진을 무죄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심원들을 매수하고 증거를 조작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동을 죄의식없이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상태'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연우, 변호사인 지상과 수진, 상태의 여동생 수진은 함께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상태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습니다.

진실은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지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결코 당신들 뜻대로 세상은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진실은 은폐하려는 도원그룹과 진실을 밝히려는 연우와 지상. 저는 여기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제게 마치 타조처럼 일시적으로 벗어나려고만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거대한 하늘에 비해 손바닥은 너무나 작아 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손바닥을 이용해 하늘을 정말 가리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역시 이 세상에 많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은 결코 쉽게 가려지지 않습니다. 작은 손바닥으로 가려진다? 그건 지나친 자신감입니다.

나는 이 말이 강지상이라는 인물을 통해 도원그룹(백도진, 고석낙 등)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님, 과연 변호인이란 무엇일까요?"

"글쎄. 모두가 등을 돌릴 때 기꺼이 얼굴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아닐까?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고,

비록 패소해도 그 재판으로 의뢰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면 변호인의 역할을 다 한 것이지."

 

저는 이 말의 뜻이 '상태'의 상황에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모두가 그가 유죄라고 말했을 때 연우, 수진, 지상, 상아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은 백도진, 고석낙, 이기탁 등도 이미 진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철저히 뒤돈 것뿐만 아니라 권력과 돈을 이용해

다른 이들(배심원들)까지 뒤돌게 만들려는 의도를 품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상태가

왜 그렇게 백도진에게 굴복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상태'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 뒤늦게 알게되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단순히 겉모습이 아닌 그 안의 속마음까지 확실하게는 아닐지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호인을 저는 그저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변했습니다.

그 의뢰인의 사정과 마음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변호인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걸.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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