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은 이러한 상태가 완전히 뒤집어질 때만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혁명입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를 보면 랍비가 공부를 가르칠 때, 메시아가 도래하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학생이 ‘메시아가 오면 어떻게 달라집니까?‘라고 질문을합니다. 랍비는 그 물음에 하나도 달라지지 않지만, 전부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혁명을 이야기할 때 불바다를 만들고 초토화시키는 폭력적 혁명을 떠올리지만, 혁명에는 하나도 변하는 것이 없는 비폭력적 혁명이 있습니다. 벤야민의변증법적 사유를 통해 보면 정상상태와 비정상상태는 서로다른 게 아닙니다. 하나를 없애면 다른 것도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구분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를 구분하려는 것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바로 그런 구원의 계기, 완전히다른 것으로 뒤집어져 다른 상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비정상상태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을 포착해 내려는 것, 그것을포착해 내려는 시선이 멜랑콜리의 시선, 알레고리의 시선, 종말론적 시선이고, 근본적으로는 혁명의 시선입니다.
ㅡ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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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언니, 배고파?
… 아니.
졸려?
…… 아니.
 그럼 내가 만화책 빌려 올 테니까, 그때까지 자살하지 말고 있어!

띠동갑 동생은 잠옷 바람으로 눈길을 걸어
아직 망하지 않은 만화대여점에 가서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빌려 왔다.
우리는 방바닥에 엎드려 만화책을 봤다.
눈이 아하하하하하 쏟아졌다.

그 후 20년, 이 만화는 아직도 연재가 안 끝났다. 그건 그렇고,

내 동생을 괴롭히는 자는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 이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2018년 봄

정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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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이다." - 조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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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여래회상도(三如來會相圖) 중앙은 영산회상, 오른쪽은 약사회상, 왼쪽은 아미타회상 이다. 수원 용주사의 삼여래회상도는 인물에 음영법까지 표현된 우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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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밤은 내려오고
덜 익은 꿈이 뾰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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