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은 이러한 상태가 완전히 뒤집어질 때만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혁명입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를 보면 랍비가 공부를 가르칠 때, 메시아가 도래하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학생이 ‘메시아가 오면 어떻게 달라집니까?‘라고 질문을합니다. 랍비는 그 물음에 하나도 달라지지 않지만, 전부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혁명을 이야기할 때 불바다를 만들고 초토화시키는 폭력적 혁명을 떠올리지만, 혁명에는 하나도 변하는 것이 없는 비폭력적 혁명이 있습니다. 벤야민의변증법적 사유를 통해 보면 정상상태와 비정상상태는 서로다른 게 아닙니다. 하나를 없애면 다른 것도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구분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를 구분하려는 것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바로 그런 구원의 계기, 완전히다른 것으로 뒤집어져 다른 상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비정상상태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을 포착해 내려는 것, 그것을포착해 내려는 시선이 멜랑콜리의 시선, 알레고리의 시선, 종말론적 시선이고, 근본적으로는 혁명의 시선입니다.
ㅡ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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