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그 아름답고 은밀한 장소
그러나 그곳에서는 아무도 그대를 포옹하지 않으리
ㅡ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팝나무꽃

잠든 크루소 씨의 눈꺼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이팝나무 꽃잎들을
시궁쥐가 먹어치우고 있다

나비야, 너에게 이름을 준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와서 좀 보렴
그는 이팝나무 꽃잎들로 고치를 짓고 있구나
그 고치가 그의 안전가옥이구나
아름다움으로는 허기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ㅡ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 구겨진 울음이 찍혀 있으니
자기 멱살을 잡고 자기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사람처럼
끝내 그는 자기 밖으로 새어 나갈 수 있을까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을을 던지는 나무

나무여, 너를 뒤집으며 타들어가는 잎들을 보아라 그 여름, 네가 몸을 섞은 것은 또 한 번의 빛이었구나 아무도 없는 바깥을 홀로 서성이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돌아올 수 있는 곳까지만 갈 것이다.
11시 58분,
몽돌해변에 도착했다 돌이 돌을 때리고 있었다.
죽은 돌 속에서 산 돌을 꺼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