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그 아름답고 은밀한 장소그러나 그곳에서는 아무도 그대를 포옹하지 않으리ㅡp.30
이팝나무꽃잠든 크루소 씨의 눈꺼풀 밖으로 비어져 나온이팝나무 꽃잎들을시궁쥐가 먹어치우고 있다나비야, 너에게 이름을 준 이 사람에게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와서 좀 보렴그는 이팝나무 꽃잎들로 고치를 짓고 있구나그 고치가 그의 안전가옥이구나아름다움으로는 허기가 사라지지 않는구나ㅡp.103
여기 구겨진 울음이 찍혀 있으니자기 멱살을 잡고 자기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사람처럼끝내 그는 자기 밖으로 새어 나갈 수 있을까-p.28
가을을 던지는 나무나무여, 너를 뒤집으며 타들어가는 잎들을 보아라 그 여름, 네가 몸을 섞은 것은 또 한 번의 빛이었구나 아무도 없는 바깥을 홀로 서성이는
나는 돌아올 수 있는 곳까지만 갈 것이다.11시 58분,몽돌해변에 도착했다 돌이 돌을 때리고 있었다.죽은 돌 속에서 산 돌을 꺼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