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밤하늘은 천 미리 강판처럼 보여,
그게 내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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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는 체험의 본질은 변화다.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삶은 순간순간 흘러가니, 하늘 아래 똑같은 것이란 있을 수 없다.
영원한 변형이야말로 인식 차원 우주의 본질이다. 당신 머릿속에 떠오른 어떤 생각도 0.5초만 지나면 사라진다. 다시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만, 그 역시 사라진다. 어떤 소리가 귀를 울리지만, 그러고나면 곧바로 정적이 그 뒤를 잇는다. 당신이 한 번 눈을 깜박이는동안 세상이 쏟아져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사람들이 당신 삶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떠나고, 친구도 가고, 가족들도 죽는다. 운세가 상승하다가 가라앉고, 이따금 이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기도 한다.
그것은 그침이 없다. 변하고, 변하고, 변한다. 어느 두 순간도 똑같지 않다.
여기에 잘못된 건 없다. 이것이 우주의 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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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볼까 눈을 찔렀다는 너에게
손목을 잘라 보냈다.
잡을까 두려웠다고 단면에 썼다
붉은 소포가 검게 얼룩져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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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와 개인적인 반응을 보여줄 것이다. 식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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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당신이 있다. 말머리에도 당신이 있고 나는 꼬리표를뗐다. 얼마나 기다려야 도착하는가. 말 한마디의 이동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는 일일 텐데, 얼마나 움직여야 당신이 도착하는가. 당신에게 도착한 날부터 그걸 헤아리느라 책을 덮지 못하고 있다. 말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몇 번이고 거듭한 후에야 당신이 들어왔다. 나는 잠에서 깼다. 긴 잠이아니면 짧은 잠이라도 하룻밤이 다 소요되는 당신의 방문. 당신의도착. 당신의 기척, 당신의 웃음. 당신의 있음과 그리고 없음. 있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없음. 영원히 없으므로 발견되지 않는 책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시작한 말도 그래서 없음이다. 영원히 함께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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