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아침처럼 화장실 거울 너머 얼굴에 붙은 것을 바라보았다. 어느날 갑자기 보이기 시작해서 씻어도 씻어도 사라지지 않던 그것은 내 어머니의 광대뼈였고 아버지의 눈동자였으며 혐오하던 스승의 지문이었고 다시는 만날수 없는 이의 글씨체였다. - P204

제가 작가가 된 것은 저의 잘못이 아니에요. 가까이에서 말려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남을 탓하지 마시고, 천천히 둘러보세요. 페이지마다 기념할 만한 품종을 재현해 두었습니다. 그냥 인형이 아니고 약품 처리까지 다 된 진짜 가죽이에요. 안고 자면 큰 위로가 되겠지요? 자기 쓰레기감은 됐어요.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언젠가 달아났을 애들이잖아요?
이제는 굳이 말을 고르지 않습니다. 막 공들여 애써서얘기하지 않아요.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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