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했다
무수한
내 것이 아닌 집을 보러 다닌 결과
내 것이란 무엇인가
내 것에 대해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멈췄다 - P41

거절

네 갈래로 찢어진 도로 귀퉁이에 쭈그려 앉아 생각했다<아무도 없다> 대낮이었고 북적거렸고 살이 따가웠으나<아무도 없다> 손을 들어도 말 걸어주지 않고 춤을 추어도 부딪힐 수 없는 여기엔 <아무도 없다> 나는 단지 집에가야 했을 뿐인데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 몰랐다 애초에 집이란 게 있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았다 정류장처럼 생긴 곳까지 뛰었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어서차들이 멈추지 않았다 저기요 여기요 소리쳤는데 내 귀에도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P43

오랜 결합의 방식과 각자의 손들이 놓여 있는 모양을짧은 잠의 순간처럼 기억하고 묻는다.
머무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 중 무엇이 조금 더
삶에 가까운가. - P71

혼자라는 걸 믿지 말라고도 하고
혼자라는 것만이 단 하나의 진실이라고도 해.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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