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면 얻는 게 뭔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하고 날카로운 화살이었다. 선생님이 주아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질문해 보겠니………?"
침묵 선생님이 책들을 쌓으며 미소 지었다.
"주아나, 다시 질문해 보렴. 선생님이 잘 못 들었구나."
"제가 알고 싶은 건, 행복해지면 어떻게 되나요? 그 다음엔 뭐가 오나요? 그녀가 집요하게 물었다."
선생님이 놀라서 쳐다보았다. - P40
그녀는 울어서 지친 게 아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걸 이해했다. 그게 다였다. 그녀의 슬픔은,
분노를 담지 않은, 크고 무거운 피로였다. 그녀는 그 슬픔을 안고 드넓은 해변을 걸었다. 잔가지처럼 검고 가느다란 자신의 발이 조용하고 흰 모래밭에 빠졌다가 단숨에 리드미컬하게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걷고 또 걸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가 죽었다.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