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망각은 잠에서 빌려 오는 게 아니에요. 잠은 창조적인 활동이지만, 망각은 뼈까지 갈아 버리는 일, 관통하고, 보존하고, 다시 먼지로 돌려 버리는 일이에요.

어쩌면 망각이 지워 버리는 건 선택이 아니라 인과관계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우리는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이유를 찾는 거고

우리는 우리 부모들이 잊어버릴 수 없었던 것들이 모인 침전물이에요. 남은 것들이죠. 세상은, 그리고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하고 있는말들도 흩어져 사라진 모든 것들이 남긴 것이고요. 망각은 그렇게 남은 본질로 떠나는 여정이에요. 조약돌이요. - P58

발은, 인간과 지면을 이어 주죠, 천국과 지옥 사이의 경첩이고, 고정장치, 기둥받침, 균형점같은 것, 인체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동물적인 특징을 잘 보여 주는 곳이에요.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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