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원에서 새 한 마리
외바퀴 타고 있을 때 -바퀴살들 졸린 음악을 연주하니
마치 이동식 제분소 같구나ㅡ
절대 멈출줄 모르는 그는
다만 만개한 장미 위에 살포시 -그대로 앉은 채 먹고 마시며
찬양하며 계속 여행하며
온갖 향신료를 다 맛본다 -
그때 그의 요정 마차가
저 아득한 공중에서 덜컹이며 움직이면 -나는 다시 나의 개와 동행한다
그와 나로 인해 우리는 혼란스럽고
만일 우리가 맞는다면
아니 머릿속에 정원을 품는다면 -
하는 그런 호기심 -
하지만 그는 최고의 논리학자
나의 침침하고-서툰 눈에게
그저 떨리는 꽃송이들에 대해 말한다!
절묘한 대답이다! - P60
"잔디밭은 남쪽의 기운이 가득하고 향기들이 엉켜 있다. 오늘 처음으로 나무속에서 강이 들렸다."
애머스트의 봄은 조증이다. 시각과 후각이 모두 고조되어 있다. 디킨슨은 봄을 범람이라 했다. 밝은 새잎들이 바람을 집어 올리고 물소리를 흉내 내며 밀려왔다 물러간다. 태양은 꽃눈을 달구어 꽃봉오리가 열리게 하고 그 향기를 밖으로 끄집어낸다. "오늘은 매우 아름다워" 에밀리가 오스틴에게 편지한 적이 있다. "그냥 밝고 그냥 파랗고 그냥 녹색이고 그냥 하얗고 그냥 새빨갛고 그래. 그렇게 벚나무마다 꽃송이가 가득하지. 복숭아꽃은 반쯤 폈고, 풀들은 그냥 찰랑이고, 하늘, 언덕, 구름, 모두 하려고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어." - P62
어떤 이들은 안식일을 지키려 교회에 가는데
나도 지켜, 집에 있어도-보보링크 새 한 마리가 성가대 하고ㅡ
과수원 하나 돔 천장 하고ㅡ
어떤 이들은 흰옷을 입고 안식일을 지키는데-나는 그냥 내 날개를 입어 -교회는 종을 울리지만, 대신 -우리 작은 불목하니 딱정벌레 - 노래하지. -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