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풍선을 불어줄게

나는 올라가 붕붕
나른한 오후를 배회해
피아노의 ‘라‘는 무중력을 걷는 발자국 소리
오늘은 구름이 정육면체로 떠다니다 정십이면체로 변하네
그 사이로
물오른 녹;線의 가지를 섞고 있는 버드나무처럼
얽히고;絲  있는 빛의 그물;
나는 비행기야 비행기 -,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 줄 아는 유일한 짐승이지
닥쳐, 커튼과 환풍기가 얘기하고 있잖아
소파는 가재미처럼 누워 있는 게 좋아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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