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불은 별도의 부처님이 아니다. 한 부처님을 어떤 측면에서 보는가에 따라 법신, 보신, 화신이 된다. 석가모니부처님을 예로 들어보자. 싯다르타 태자가 수행을 통해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을때, 진리와 하나가 됐다는 측면에서는 법신불이다. 싯다르타 태자로서는 수행의 결과로 부처님이 되었으니 보신불이다. 중생으로서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그렇게 오신 모습을 보여주셨으니 화신불이다.
한편, 『대승기신론》에는 어느 정도 수행이 된 보살의 마음에 보이는 부처님을 보신이라 한다. 보살은 진여법(眞法)이라는 참된 이치를 깊게 믿어 원만한 공덕을 간직한 부처님의 모습을 조금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지에 이르지 못한 범부에게 보이는 부처님을 응신 (화신)이라 한다. 범부는 바깥 모습에 빠져 부처님의 공덕이 한량없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P45

앞서 언급한 몽중가피와 현전가피는 가피가 꿈속이나 현실에서나타나기를 바라기에 범부중생에게는 망상과 집착이 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명훈가피는 중생의 간절함에 대한 부처님과 불보살의 감응(感應)결과가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지지만 다만 중생이 느끼지 못할 뿐, 변할수 없는 진리는 항상 불자들 곁에 있다. 이를 깨우쳐 주고자 고암(古庵,
1899~1988) 스님은 1971년 부처님오신날에 조계사에서 다음과 같이말씀하셨다. "여러분들 모두가 이미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습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 부처님 가피요, 들을 수 있는것, 생각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이처럼 가피는우리가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사는 공기와 같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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