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들뢰즈의 쓴다는것은 "탈주하는 것이고, 탈주케 하는 것이고, 착란 상태가 되는 것이고 궤도를 떠나는 것이고 배신하는 것이고 되기 이며 흐름과 결합하는 것이고 배치를 형성하는 것이고 탈영토화하는 것이다.  - P110

천 원이기

천 원을 가졌다 천 원이 필요했기에 천 원을 가졌다. 천으로 배를 채울 것도 영혼을 고양시킬 것도 아니다. 지성을 갈고 닦을 생각도 없다 다만 지금 천 원이라는 실감 누구나 하는 약속 같은 것이 있다 나는 천 원을 가진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한다. 받아들인다 우리는 밤에 싸우는지 밤과 싸우는지 천 원을 가지는지 천 원으로 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을 가지는지 생각한다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한다 사랑하든지
천 원을 가지든지
천 원을 써버리든지 천 원을 백 원 오백 원 십 원 오십 원 일 원으로 바꾸어 주머니를 무겁게 해도 가라앉지는 않는다 시끄러운 사람이 될뿐이다 움직일 때마다 음악을 가진 사람을 대가라고 한다 움직일 때 전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란다 방울을 매달고 구름다리를 건널 때 대가의 제자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음악이 없어도 음악을 하는 사람을 대가라고 한다 천원은 여러 손을 거쳐 내게로 왔다 버스도 지하철도 탈 수 없다 천 원을 가졌다는 기쁨 외에 아무것도 주지 않고 취하게도 하지 않는다 맨정신으로 천 원 다음의 생활을 꿈꾸게 하지 않는 멋짐이 있다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 있고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 노래를 부르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내 노래에 내가 천 원을 내고 천 원의 무게를 즐긴다 꽃은 여름 낮에 핀다 그런 기쁨에 걸린다 -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