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하나 실가닥 같은 그리움은
물과 산이 막아도 끊어지지 않네

怎奈向一樓相思
隔溪山不斷

주방언 周邦彦, 1056-1121

작품은 훨씬 밀도 있는 의미의 집약체인 것이다. 회화는 ‘보이는 색채‘ 속에서 풍경을 묘사하고, 바로 그 때문에 가장 직접적인 예술매체다. 이른바 ‘형상화 과정은그런 정제된 표현방식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하루를 산다는 것은 24시간에 할당된, 일정하면서도 무한히 펼쳐진 풍경들을 만나는 일이다. 이 풍경들은 우리의 마음에 갖가지 파문을 일으킨다. 그 파문들 가운데는 금방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오래 지속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남는 것이 이미지image/Bild다. 이미지는 흔히 ‘심상‘心象으로 번역된다. 마음속에 남은 기억의 잔재들로서의 이 심상에는 느낌뿐만 아니라 생각과 추억, 회한이나 아쉬움도 담겨있다. 이 때문에 발터 베냐민은 베를린에서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사고이미지‘Denkbilder라는 말을 즐겨 썼다. 모든 그림이나 이미지는 감과 사고의 풍경이자 추억의 잔재이고 여운인 것이다.
CLIOTH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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